"계속되는 품질비용에 발목 잡히는 현대차·기아"
3분기 3조원 규모의 충당금 설정
"미국 자동차 시장 노후화…향후 충당금 설정 불가피"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계속되는 품질비용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총 3조원 규모의 세타2 엔진 충당금이 발생하며 3분기 예상됐던 사상 최대 실적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양사가 세타 엔진에 대해 평생 보장을 시행하는 만큼 관련 이슈가 계속 나올 수 있어 다음에도 실적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3분기에 세타 GDI 엔진에 대한 충당금 설정을 위해 약 1조3600억원과 1조5400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2년 만의 충당금 적립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019년 3분기 세타2 엔진이 탑재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진동감지시스템(KSDS) 적용을 확대하고 해당 엔진에 대해 평생 보증하기로 했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됐다. 현대차와 기아 각각 3조원과 2조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하지만 품질비용 충당금 반영으로 현대차는 1조6000억원대, 기아는 1조원에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충당금 반영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노후화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추가 충당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2021년 평균 차량 수명은 12.2년이다. 2020년 처음으로 12년을 넘긴 뒤 작년에도 또 늘었다. 반도체 수급난 지속으로 신차 공급이 원활치 못하자 중고차 사용연한은 증가하고 폐차율은 축소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세타 엔진에 대해 평생 보장을 시행하는 만큼 엔진 교체 비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2017부터 시작된 엔진 관련 리콜 및 충당금 등 품질 비용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약 9조원에 육박한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 차들의 빠른 노후화가 지속된다면 엔진 교체 비율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엔진 교체 비중이 금번 가정을 초과한다면 향후에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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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도 반복되는 품질 이슈는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및 현금흐름에 구조적인 부담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한국신용평가는 "반복되는 품질비용 발생은 구조적인 측면의 수익성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며 "현대차·기아의 수익성에 대한 예측 가능성과 품질비용 추정에 대한 신뢰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질비용은 즉각적인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는 않지만, 향후 엔진 교체 등의 보증수리 작업 소요와 더불어 실제 자금 유출이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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