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멤버’ 80대 노인 필주役 맡은 배우 이성민

영화 '리멤버'에서 노인 한필주를 연기한 배우 이성민.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리멤버'에서 노인 한필주를 연기한 배우 이성민.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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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또 친일파 이야기야?'라는 말이 나올까도 걱정됩니다. 영화에 여러 메시지가 있지만, 그 시대를 겪은 할아버지의 기억과 공감하는 젊은이를 그립니다. 그 시대를 지나온 사람과 겪지 않은 이들 모두 역사를 기억해야 하듯이 화해하고 공감하며 동행하길 바랍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성민(53)은 "우리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시대의 아픔을 겪은 어른들을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리멤버'(감독 이일형)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을 앗아간 친일파들에게 복수에 나서는 필주로 분한 이성민은 "핏줄을 잃은 아픔을 60년간 안고 살아온 할아버지의 감정에 공감했다"고 했다. 그는 "나 역시 가족을 잃었다면 필주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그러면서 "어떤 신념이나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기보다 그 시대 가족을 잃은 할아버지 개인의 복수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성민은 80대 노인 역할을 위해 특수분장을 받았다. 실리콘을 덧입힌 후 주름과 검버섯 등 피부를 표현하고 손과 목주름 분장에만 150시간 이상 소요됐다. 그는 "연극을 할 때 노인 분장을 하고는 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젠 얼마나 자연스러울지 생각하게 된다. 주름을 만들어서 고정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펴진다. 촬영 직전에 인상을 썼다가 펴야 자연스럽게 주름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는 주름이 멋있어 보여서 일부러 생기도록 노력도 해봤는데 잘 안 생겼다. 어느 날 하나둘 얼굴에 주름이 생기더라. 배우니까 멋있게 주름져야 할 텐데"라며 웃었다.

영화 '리멤버'에서 노인 한필주를 연기한 배우 이성민.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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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멤버'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리멤버'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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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필주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줄곧 내달린다면, 20대 청년 인규(남주혁 분)는 관객의 이입을 돕는 장치다. 이성민은 "필주보다 인규가 관객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간다"고 바라봤다. 그는 "인규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 남주혁이 이 여정에 발을 담그고 동참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큰 키에 잘생긴 배우가 평범함을 연기하는 게 신기했다. 할아버지에 대해 알고 반응하는 연기가 설득력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검사외전'(2016)에 이어 이일형 감독과 작업한 이성민은 "인간적으로 좋아한다"며 "친근한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전작보다 성숙해졌고, 무르익은 감독이 됐다. 연출자로서 가진 생각과 계산을 쉽게 설명해줘서 고마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까지 계산했구나' 싶을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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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올해 특별출연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 '수리남'(감독 윤종빈),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연기하는 사람인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후배들한테도 추천하는 편"이라면서도 "거절도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웃었다. 이어 "이정재 감독과 영화 '빅매치'를 같이 했고, '공작'을 같이한 윤종빈 감독을 동료로서 돕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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