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에 카카오 개미 “월요일이 두렵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240만 카카오 주주 속타는 주말
한달 새 카카오페이(-43.1%)·카카오뱅크(-34.7%) 등도 하락세
[아시아경제 한승곤·황수미 기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관련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주주들의 우려도 크다. 특히 이번 서비스 오류는 지난 4일 이후 11일여 만에 또 발생한 것이라 주주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침체 등으로 카카오는 연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14일 8%대 반등에 성공하며 5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주주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주말 사이 발생한 서비스 장애 문제로 주가 하락 불안감이 크다. 일부 주주들은 월요일의 주가 급락을 의미하는 '검은 월요일'이 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한달 기준으로 보면 26.5% 하락했다. 카카오페이(-43.1%)·카카오뱅크(-34.7%)·카카오게임즈(-26.1%) 등 카카오 주요 계열사 주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오류 사태가 발생했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에도 연쇄적인 파장이 일면서 카카오 계열사 전체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어지고 있다. 떨어진 평판은 물론 피해 보상 문제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 삼성전자 다음으로 소액주주가 많은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인 지난 6월까지 카카오에 투자한 소액주주는 204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의 경우 지난해 기준 4700만명 이상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는 15일 오후 3시30분쯤 카카오가 임대해 사용하는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 그룹이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가 일제히 멈춰섰다. 카카오톡은 모바일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송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졌고, PC 버전 역시 이용이 불가능했다. 카카오톡 계정으로 로그인이 필요한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T(택시)·카카오지하철·카카오맵(지도) 등 계열사 서비스도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국내 최대 포털 서비스인 다음과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에서도 장애가 발생했다.
10시간 넘게 이어진 오류에 사용자들은 통신·교통·금융 등에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카카오T를 활용하는 택시 운전사들은 평소보다 많은 승객을 받을 수 있는 토요일에 콜을 받지 못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택시를 이용하려던 승객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택시를 호출하지 못해 약속 장소에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금융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결제에 불편을 겪었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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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서비스 다수가 장시간 장애가 계속된 데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이용자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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