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올해 설비투자 규모 또 줄였다…10% ↓
400억달러에서 360억달러로 10% 하향 조정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7월에 이어 한 차례 더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하향 조정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하향세인 만큼 이같은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1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열린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CAPEX 목표액을 기존 400억달러(약 57조1320억원)에서 10% 낮춘 360억달러(약 51조4188억원)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TSMC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든 데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에 반도체 산업이 쇠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TSMC라고 해서 면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TSMC의 이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TSMC는 지난 7월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CAPEX 계획을 400억~440억달러(약 57조1320억~62조8144억원) 수준에서 하한 수준(400억달러)으로 조정한 바 있다. TSMC는 당시 재고 상황과 장비 공급 지연 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TSMC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내년에도 자사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데이터센터를 통한 고성능 컴퓨팅(HPC) 관련 수요가 꾸준한 데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실적 발표에 따르면 TSMC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9% 늘어난 6131억4300만대만달러(약 27조4320억원)다. 영업이익은 81.5% 증가한 3103억2400만대만달러(약 13조8839억원)를 기록했다. TSMC는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 늘어난 199억~207억달러(약 28조3953억~29조5368억원)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TSMC는 이날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및 장비 규제로 시장 우려가 커진 것과 관련해서는 타격 정도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웨어저자 CEO는 "(중국 규제는) 주로 인공지능(AI) 또는 슈퍼컴퓨터 등의 고성능 사양 (제품)"이라며 "내부 초기 평가는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며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우리도 이제 월급이 1000만원" 역대 최고…'반도...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18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 로직 반도체 관련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다국적 기업은 개별 허가를 받아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미국은 이같은 조치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TSMC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기업이 1년간 제한 없이 장비를 중국 공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유예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