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中 다롄, TSMC 난징 공장도…美 반도체장비 수출통제 1년 유예(종합)
"美, 중국 외 반도체 업체 타격 없도록 분주히 움직여"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정현진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로부터 인수한 중국 다롄 공장이 1년간 미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SK하이닉스가 운영하는 모든 반도체 공장이 미 규제에서 1년간 자유롭게 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와 함께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도 미국으로부터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1년 유예 조치를 받게 됐다.
인텔은 12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 공식 계정에 "11일 미국 상무부로부터 중국 다롄에서 낸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1년간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이 7일 중국을 대상으로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했는데, 해당 규제에서 벗어나 1년간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인텔이 운영하는 SK하이닉스 낸드 공장도 같은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인텔은 2020년 10월 중국 다롄에 있는 낸드 사업부를 SK하이닉스에 매각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승인을 받고 1단계 인수를 마쳤다.
1차 인수 대금은 70억달러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과 중국 다롄 낸드 공장 자산을 인수한 상태다. 2차 대금은 20억달러로 2025년 3월께 지급을 앞뒀다. 현재 공장 운영은 인텔이 진행 중이며 모든 인수를 마치면 다롄 공장 인력과 모든 자산을 SK하이닉스가 넘겨받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로써 중국에서 운영하는 모든 반도체 공장에서 1년간 미국 규제를 벗어나게 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1일 미 상무부로부터 중국 반도체 생산 시설에 필요한 장비를 1년간 별도 허가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다롄 낸드 공장 외에 중국 우시와 총징에 각각 D램과 패키징 공장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당 규제 완화를 전하며 "중국에서 반도체 제품 생산을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과 원만하게 협의했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우리 정부와 미국 상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제 질서를 준수하는 범위에서 중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가 미 상무부로부터 1년 유예조치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파운드리 업계 1위이자 다수의 미국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TSMC도 같은 조치를 통보 받았다고 13일 닛케이아시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TSMC는 중국 난징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향후 1년 간은 반도체 장비 도입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한 주요 외신은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목표로 한 새로운 수출 통제로 인해 반도체 공급망이 어쩌다 타격을 입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중국 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타격을 입지 않도록 유예조치를 전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이러한 조치가 미국 정부가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적용하는 임시 조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만약 허가가 나지 않았다면 다수의 장비는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인력을 빼야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에서는 KLA, 램리서치, ASML 등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파견 인력을 철수하고 장비에 대한 서비스 등 지원을 중단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주요 고객사 공장에 자사 인력을 배치해 장비를 관리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응하게끔 조치한다. 만약 이들이 계속 상주하지 않게 되면 YMTC와 같은 고객사는 장비 업그레이드나 유지보수, 신기술 적용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1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로직 반도체 관련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다국적 기업은 개별 허가를 받아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이같은 조치가 글로벌 단위 반도체 공급난으로까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미 정부에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