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3%] 여전채 금리 6% 넘나...카드·캐피탈사 '흐림'
카드·캐피탈사 자금 조달 난항…실적 악화 불가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기준금리 3% 시대가 다시 열린 가운데 여신금융채(여전채) 금리도 6% 고지를 넘보고 있다. 자금 조달을 채권발행에 의존하는 카드·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하단 평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여전채 AA+등급 3년물 금리는 5.728%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2.420%) 대비론 330p(1bp=0.01%)나 상승한 수치다. 지난 12일엔 5.511%로 소폭 내렸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말 최종금리 수준을 3.5%까지 거론한 만큼 오름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금리 급등은 카드·캐피탈사 등 여전사로선 적잖은 악재다. 자체 수신 기능이 없는 만큼 이들은 자금 조달의 70% 안팎을 채권발행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엔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하는 한전채(AAA) 등이 시장으로 대거 풀린데다, 금리 수준도 5%대를 넘어선 상황이어서 여전채 수요를 더욱 옥죄고 있다.
자금 조달 사정이 빠듯해지면서 여전사들도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일례로 카드사의 경우 최근 장기 기업어음(CP) 발행,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조달처를 다변화한 데 이어,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변동하는 변동금리부채권(FRN)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카드채 중 FRN 비중은 1분기 24%에서 2분기 46%로 급등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여전업권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신평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 추가 1%포인트 인상을 조건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내년 이자 비용 증가 규모는 8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는 카드 업계 최근 3개년 평균 손익의 29.7%에 육박한다. 이에 따른 카드업계의 세전이익 규모는 올해 2조5900억원에서 내년 1조90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캐피탈사 역시 이자 비용이 올해 2300억원에서 내년 1조55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캐피탈업계 최근 3년 손익의 36.6% 수준이다. 이에 따른 세전이익 역시 올해 4조원에서 내년 2조68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수요 감소로 채권 발행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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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관계자는 "6%대 금리는 2010년대 이전에나 찾아볼 수 있었던 수준인데, 지금은 법정 최고금리(20%)라는 규제가 생긴 상황이어서 대응이 더 어렵다"면서 "지금도 조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데, 앞으로도 금리가 더 오르면 마케팅을 축소하는 등 신용판매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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