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3막 기업]요양보호사 매칭 '보살핌'의 장한솔 대표 "어르신 돌봄의 질 높이겠다"
2021년 설립된 실버케어 스타트업 '보살핌'
위치 기반 요양보호사 매칭 서비스 '케어파트너'에 집중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오렌지플래닛 건물에는 유독 젊은 직원들이 많다. 점심을 먹고 부랴부랴 커피를 사 온 이들부터 엘리베이터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화하는 이들 대다수가 청년이다. 이곳은 오렌지플래닛 창업 재단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건물로, 유독 사원증을 멘 젊은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공용 테라스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직장인도 많다고 하니 스타트업만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건물 3층에 자리 잡은 '보살핌' 역시 지난해 9월 청년 창업가 장한솔 대표(33)가 설립한 따끈따끈한 실버케어 스타트업이다. 2030세대 직원 6명으로 구성된 보살핌은 현재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방문요양·방문목욕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요양보호사 매칭 서비스인 '케어파트너'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보살핌'은 '정보와 사람을 연결해 누구나 노인 돌봄에 쉽게 접근하도록 만든다'는 미션 아래에 움직이는 기업으로,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장 대표는 "어르신 돌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동시에 가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시장"이라며 "보호자들 및 요양보호사 등 이해관계자 대부분이 5060세대이다 보니 돌봄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꽤 많다"고 말했다.
'보살핌'은 정보와 사람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케어파트너 서비스를 최근 시장에 내놨다. 5월부터 PoC(기술검증·Proof of Concept)를 통해 여러 가설을 검증한 장 대표는 케어파트너가 어르신·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라는 확신을 얻어 지난 7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론칭했다. 케어파트너는 요양보호사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쉽고 빠르게 찾아줄 수 있는 서비스다. 요양보호사들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주변에 있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장 대표는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요양보호사를 제대로 매칭해드리는 게 어렵다는 걸 체감했다"며 "어르신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요양보호사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기관에서 요양보호사를 필요로 하기에 결국 접근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살핌'은 케어파트너를 통해 어르신-요양보호사, 요양보호사-장기요양 기관, 보호자-장기요양 기관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노인 돌봄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노인 돌봄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게 목표다.
이외에 '보살핌'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방문요양과 방문목욕이다. 장 대표는 "요양보호사 확보 등 케어파트너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 이 서비스들에 대한 신규 마케팅은 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에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있기에 매출은 꾸준하게 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고객에게 질 높은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요양보호사에게 키트 등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어르신이 혼자 사는 집은 청결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요양보호사들이 좀 더 편하고 깨끗이 청소할 수 있도록 세제 등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보호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전문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장 대표는 '종합 실버케어 플랫폼' 구축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그는 "실버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면 비대면 진료나 약 배달 서비스 등 어르신에게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어르신뿐만 아니라 그 보호자들에게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르신 돌봄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시니어 인구는 증가하는데,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은 많지 않았다. 이에 시니어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생각했다. 처음에 고려했던 건 이미 은퇴했거나 퇴직 준비를 하는 분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였다. 5060세대가 되면 대부분 은퇴를 준비하는데, 문제는 은퇴하고 나면 집에서 무료함을 느낀다는 거였다. 1963년생인 저희 어머니도 무료함을 느끼셨다. 저는 시니어 세대가 할 수 있는 게 많은 나이라고 생각해 이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를 만들어 테스트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았다. 이미 문화센터 등에서 무료 교육을 많이 하고, 자신을 위해 20만~30만원의 지출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시니어 세대 중 온라인 뱅킹 등에 서툰 이들을 위한 서비스도 고안했는데, 여기서 문제는 전자상거래를 어려워하는 분들 대부분이 휴대폰 기기 자체를 다루기 어려워한다는 거였다. 고민을 거듭하다 시니어 세대는 본인보다 부모님의 돌봄을 더욱 걱정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르신 돌봄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 대표적인 서비스는 무엇인가.
▲ 현재 케어파트너에 집중하고 있다. 7월 정식 론칭한 서비스인데 장기 요양 기관과 요양보호사를 연결해준다. 어르신 돌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요양보호사 매칭이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됐다. 요양보호사를 제대로 매칭시키지 못해 고객이 빠져나가는 경우도 종종 봤고, 어르신이나 그 보호자가 요양보호사 매칭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경우도 봤다. 이런 문제는 모든 장기 요양기관들이 겪는 문제고, 이 문제가 잘 해결돼야 어르신이나 그 보호자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질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장기적으로 어르신과 그 보호자가 필요로 하는 요양보호사를 이곳에서 바로바로 찾을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 케어파트너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 국내 요양보호사 자격증 소지자는 130만명이 넘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는 약 51만명 정도다. 또 요양보호사가 필요한 인구는 약 55만명 정도가 된다. 결국 수급 불균형이 약 7~8% 정도가 있는 셈이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 또 2030년 정도가 되면 고령인구가 빠르게 늘기 때문에 요양보호사를 필요로 하는 인구만 120만명이 넘는다. 결국 누군가는 요양보호사를 빠르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해야 했다. 저는 이런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는 환경 자체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요양보호사를 빠르게 연결해주는 게 장기요양에서 너무나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방문요양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인가.
▲ 전망 자체는 더욱 어두워질 거라고 본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현재 전국 방문요양센터가 약 1만6000개 정도다. 장기요양 기관까지 합하면 한 2만6000개 정도가 있다. 이게 얼마나 많은 숫자냐면 전국의 헬스장이 약 1만2000개다. 헬스장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주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장소 아닌가. 그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이런 추세면 2030년에 관련 기관이 4만5000개가 넘는다. 물론 어르신 인구도 늘고 있으나,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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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전만큼 수익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나 건강보험공단 등이 장기요양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을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 방문요양은 수가로 소비자 가격이 다 정해져 있다. 회사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가격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점이 어려운 거다. 다만 고령인구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은 그리 줄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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