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움직임 아닌 순수 경제적 결정" 강조
美는 감산조치에 크게 반발…바이든 "관계 재검토"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반발을 불러온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원유 감산결정을 옹호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압력이 심화되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계에서는 여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사우디와의 군사협력 관계도 끊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잘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매체인 알 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OPEC+의 원유 감산 결정은 정치적인 고려가 아닌 순수하게 경제적인 결정이었고, 만장일치로 채택된 올바른 결정"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미국과 사우디 간 전략적인 협력관계는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OPEC+의 감산조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CNN 방송의 ‘제이크 태퍼와의 CNN 투나잇’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미국과 사우디간 관계를 ‘재검토(Rethink)’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이미 그 과정에 있으며 의회에서도 해야할 일이 있다. 그들이 러시아를 도운 것에 대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에 불만을 표출한 것은 앞서 미국의 감산 결정 지연 요청을 사우디가 묵살하고 강행하면서 미 정계 안팎에서 사우디에 대한 불만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원유 감산 결정을 늦춰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묵살하고 예상 이상의 대규모 감산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유가 하락을 우려하는 사우디 측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자국 전략비축유를 채워넣기 위한 대규모 원유구매까지 약속했으나, 이 제안 또한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D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중심으로 사우디와의 군사협력관계를 중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은 전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가 원유 감산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하며 바이든 행정부에 "무기 판매를 포함해 사우디와의 모든 안보 협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