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의 덫] 서민 유혹하는 현금서비스·리볼빙...우리·롯데 증가율 높아
(상)카드사 올해 2분기 신규 현금서비스 취급액 13조원 육박
결제성리볼빙 이월잔액도 6.5조원
서민들의 급전 창구, 이자 부담도 눈덩이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유제훈 기자]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적은 연봉 때문에 받기 시작한 현금서비스가 감당하기 힘든 지경이 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빠듯한 생활비를 현금서비스로 막다 보니 쌓인 현금서비스 잔액이 800만원이 넘었고, 현금서비스 외에 리볼빙으로 갚아야 하는 카드값도 카드사 2곳에서 1200만원에 달했다. A씨는 "급할 때 빨리 받을 수 있어서 유용했는데, 어느 순간 이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말했다.
서민들을 유혹하는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실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카드 대금을 일부만 결제하고 다음으로 이월하는 리볼빙의 경우 전업 카드사 7곳의 실적이 모두 늘어났다.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의 수수료율은 최고 19.95%에 달하면서 '이자 폭탄 돌리기'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12일 아시아경제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받은 금융감독원의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현금서비스 취급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신규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12조943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05억원(3%)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금서비스는 매년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2020년 2분기 11조7788억원이었던 현금서비스 신규취급액이 2021년 2분기에는 12조6032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증가율이 높았다. 올해 2분기 우리카드의 현금서비스 신규취급액은 1조494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694억원)대비 약 28% 증가했다. 그다음으로는 국민카드가 2조298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164억원)대비 약 4% 증가해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롯데카드(2%), 신한카드(1%) 순이었다. 나머지 삼성·현대·하나카드는 현금서비스 신규취급액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7개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올해 2분기 기준 6조5469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5조5673억원) 대비 18%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결제성 리볼빙 잔액도 매년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2020년 2분기 5조2272억원에서 2021년 5조5673억원으로 3401억원이나 늘었다.
리볼빙의 경우 7개 카드사 모두 실적이 늘어났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증가율 1위였다. 롯데카드의 올해 2분기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8538억원으로 전년 동기(6444억원) 대비 32%나 늘었다. 다음은 우리카드가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올해 2분기 기준 4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3228억원) 대비 약 26% 늘었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2분기 9224억원이었던 리볼빙 이월 잔액이 올해는 1조1653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하면서 26% 가까이 불어났다. 그다음으로 신한(15%), 삼성(13%), 국민(11%), 하나(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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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의 현금서비스와 결제 대금을 미루는 '리볼빙'은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쓰이지만, 그 규모가 커질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 위험도 커져 부실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서민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금리 리볼빙이 증가한다는 것은 취약 차주들의 한계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에서 취약 차주에 대한 각별한 모니터링과 신용리스크 확산 우려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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