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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씁쓸하게 돌아온 코리아 핀테크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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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주 기자]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열렸다.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행사로 전환됐던 박람회가 3년 만에 ‘오프라인’행사로 열렸다. 현장에서는 금융당국 관료들의 중소 핀테크 육성 의지 표출에 기대감을 표출하는 업계의 들뜬 분위기가 읽혔다.


개막식 당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기업들의 전시 부스들을 둘러보면서, 중소 핀테크 기업들의 현장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듣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권대영 상임위원에게도 이야기를 전해, 중소 핀테크 업체들의 목소리와 수요가 잘 반영된 정책을 추진하라고 귀띔했다고 한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과거에는 미흡했던 부분이 없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당국의 의지가 읽힌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 부스를 운영한 중소 핀테크업체들은 기대보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행사 기간 부스는 널찍한 ‘체험관’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주제관’으로 양분돼 운영됐다. 그런데 실제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은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카카오페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주요 시중은행 등 10여곳이 차지했다. 한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오랜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인 만큼 시민들이나 언론, 그리고 관련 기관들이 많이 방문해서 이를 기회로 우리 서비스를 잘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비좁은 행사장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에서는 ‘혁신’ 정책 테마 중 하나로 핀테크를 만지작거리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에서 혁신 브랜드 정책이 필요하다는 내부 고민이 있는데, 그 갈래 중 하나로 핀테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는 설립 초기인 중소형 핀테크 업체들만 따로 모아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정책 건의 사항을 청취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기조에 어떤 핀테크 업체는 정부를 믿어보고 싶다며 기대하고, 어떤 중소 핀테크 업체들은 '핀테크 활성화'가 '빅테크 중심'으로 가지 않을지 쉽게 믿지 못한다. 이번 코리아 핀테크 위크 행사에서는 빅테크는 잘 나가고 있는데, 중소 핀테크업체들은 상당수가 지지부진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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