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형지I&C, BW 조기상환 대응 주주배정 증자
구주 1주당 신주 0.96주 배정해 150억원 조달 계획
지난해 6월 공모발행 BW 조기상환 대응 100억원 배정
오프라인 비중 높아 수익성 악화 우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형지I&C가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지난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 자금을 마련한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주가가 신주인수권 행사가격 아래로 떨어졌다.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커진 탓에 형지I&C는 주주배정 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지I&C는 구주 1주당 신주 0.96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1030원이고 총 125만주를 발행한다. 최대주주 측은 아직 증자 참여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
형지I&C는 국내 남성복 브랜드 YEZAC(예작), BON(본)과 여성복 브랜드 Carries Note(캐리스노트)과 BON:E(본이)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오프라인 매장인 백화점, 아울렛, 대리점 및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조달 예정 자금 150억원 가운데 1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공모로 발행한 '제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조기상환요구(풋옵션)에 대비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 날로부터 18개월이 경과하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오는 12월4일 첫번째 상환지급일이 도래한다. 지난달 29일 종가는 589원으로 신주인수권 행사가인 1287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BW 투자자를 모집할 당시 형지I&C는 발행조건으로 표면이자율 2.0%, 만기이자율 4.0%를 제시했다. 신주인수권 행사가는 1838원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1287원까지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청약률은 1만2438 대 1을 기록했다. 조달한 자금은 구매 생산대금, 해외사업 투자,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했다. 올 상반기에 매출액 352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7.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급한 불을 껐지만 올해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들어 주가가 60%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말 1500원을 웃돌던 주가는 6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감자에 나선다는 소식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형지I&C는 지난 8월10일 이사회를 열고 3 대 1 무상감자를 결의했다. 감자 후 자본금은 195억원에서 65억원으로 감소한다. 지난달 19일 임시주주총회 열고 자본금 감소 안건을 승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 38.4%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흑자 전환으로 자본잠식률은 28.6%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7.64%, 총 차입금은 214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흑자전환했다고 하지만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영업점은 주로 백화점과 아울렛내 영업점 및 대형쇼핑몰과 대리점으로 이뤄졌다. 위탁판매계약을 통해 이뤄지면서 추가 판매수수료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영업이익률은 0.4%에 불과했고 올 상반기는 3.0%를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2019년 40.5%에서 올 상반기 33.9%로 낮아졌으나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59.0%에서 63.1%로 높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바뀌었다. 형지I&C 온라인 매출비중은 2019년 17.1%에서 2020년 27.7%로 높아졌다. 2021년은 온라인 매출 비중이 5.6%포인트 낮아진 22.1%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온라인을 통해 장기재고를 주로 소진했으나 지난해에는 장기재고를 주로 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통해 소진했다. 온라인을 통한 신상품 비중을 늘려 판매했지만 소비자의 가격저항이 발생하면서 온라인 매출이 감소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온라인 판매 비중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 비중이 높다보니 온라인 판촉 행사를 강화하는 데 제약이 발생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