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율 오르는데 대출금리 8% 전망까지…취약차주 '휘청'
Fed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
한은도 빅스텝 밟을까
현재 주담대 대출금리 상단 7% 임박…연말께 8% 관측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지자 변동금리 상단이 7%에 근접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미국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의 금리인상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했다. 현재 금리 상단이 7%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다 올해 연말에는 최고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취약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농협·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73~6.945% 수준이다. 7월17일(4.100∼6.218%)과 비교해 상단이 0.727%포인트(p), 하단은 0.63%p 뛰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여파다. 지난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75%p 인상을 결정했다. Fed는 11월, 12월 두 번 남은 FOMC 회의에서도 각각 자이언트 스텝, '빅스텝'(0.50%p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빅스텝(0.50%p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22일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다음 달(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 기존의 기준금리 0.25%p 인상 대신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과 한국의 긴축 기조에 대출금리의 지표금리 중 하나인 채권 금리도 치솟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돼 변동금리 상품에도 영향을 끼친다.
올해 말까지 주요 국가들의 기준금리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되는 만큼 올해 연말 대출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면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도 커지게 돼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한 사람)은 물론 취약 차주의 이자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22일 발표한 '2022년 9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면 가구당 연간 평균 이자 부담액이 연 50만2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22%로 전월 말(0.20%) 대비 0.02%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19%)은 전월 말(0.17%) 대비 0.01%p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1%)은 전월 말(0.10%) 대비 0.01%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37%)은 전월 말(0.34%) 대비 0.03%p 뛰었다.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면서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KBS '일요진단'에서 "물가를 잡고 환율을 안정시키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경기와 대출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있다"며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에 심각한 고민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너무 커지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그걸 가파르게 쫓아가자니 국내 경기 문제나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여러 대출자들이 금리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부채 증가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여섯 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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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리 인상 속도·수준이 중앙은행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 속도나 수준 등은 중앙은행의 고유 권한이고, 환율이나 내외 금리차, 가계부채, 경기 등 복합적 변수 속에서 복잡한 방정식을 잘 풀어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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