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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비속어 논란'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3가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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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사태' '이재명 욕설' 꺼내 언론·野 비판
홍준표·유승민 "거짓이 거짓 낳아" 사과 촉구
'尹 사석에서 이×× 저××' 주장 이준석은 '무반응'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오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오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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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도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언론 보도가 왜곡됐으며 비속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욕설 논란을 다시 꺼내 '야당이 비판할 자격이 없다'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가 끝나고 퇴장하면서 "국회에서 이××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김은혜 홍보수석은 실제 윤 대통령 발언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고, '국회'는 미 의회가 아니라 '우리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친윤계, '광우병 사태' '이재명 욕설' 언급하며 역공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대통령실 해명을 두둔하면서, 윤 대통령 발언을 주도적으로 보도한 언론이 '왜곡 보도'를 했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2008년 광우병 조작 선동의 시발점이었던 MBC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여러 가지로 들릴 수 있는 말 한마디를 최악의 워딩으로 주석을 달아 국민에게 '인지적 유도'를 꾀했다"고 지적했다.


과거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소환해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정치권에서 언어의 품격을 논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을 뽑자면 바로 이 대표"라며 이번 순방을 '외교 참사'로 규정한 민주당을 향해 "그야말로 '욕로남불'"이라고 했다. 조수진 의원도 이 대표의 형수 욕설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것이 진짜 욕설!"이라는 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이 비속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음성을 연구하는 모 대학에서 잡음을 최대한 제거한 음성"이라며 유튜브 링크를 공유했다. 배 의원은 이 음성이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승인 안 해주고 '아 말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 라고 아주 잘 들린다"며 "'이××'도 없었고 '바이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의원도 "대통령의 사적 발언에 대한 MBC 보도를 둘러싼 논란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잘 들리지도 않는 소리를 놓고, 좌파는 '이××, 바이든' 우파는 '이 사람들, 날리면'이라고 각자 믿는 대로 해석하고 논평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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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유승민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 대통령실 비판


반면, 지난 대선 당내 경선에서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해명이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시장은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거짓이 거짓을 낳고 일은 점점 커진다"며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언제나 정면 돌파를 해야 한다.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 후보가 되면 나라가 혼란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작금의 나라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탄했다.


유 전 의원도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면서 "본인의 말이니까 대통령은 알고 있다.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다.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 尹 대통령 겨냥, "저를 이×× 저××' 하는 사람" 주장한 이준석은 '침묵'


이번 논란에 대해 여권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동안 이준석 전 대표는 침묵을 유지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앞서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자신을 지칭할 때 썼다고 주장한 표현과 같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소송 입장 등을 밝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저에 대해 '이×× 저××'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번 논란에 대해서 이 전 대표가 어떤 반응을 할지가 주목됐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나라 걱정하는 그대, 진짜 걱정된다면 당원 가입이 정답이다"라는 글을 올린 것 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과 이번 순방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목소리 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 26일 출근길 문답에서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언론 보도가 잘못됐다'는 일부 친윤계 의원들 주장과 같은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비속어 대상은 '우리 국회'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한 사과도 나오지 않았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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