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호주 유전 인수 검토…6개 광구로 구성
1개 광구만 탐사 끝나…매장량 1.5억배럴 추정
자본잠식에 해외자산 줄매각…원유 생산량 급감
유전개발 예산도 감소세…자원안보 공백 우려

한국석유공사가 인수를 검토 중인 호주 '도라도' 해상광구. [사진 = 카나본 에너지(Carnarvon Energy) 홈페이지 캡처]

한국석유공사가 인수를 검토 중인 호주 '도라도' 해상광구. [사진 = 카나본 에너지(Carnarvon Energy)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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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6개 광구로 구성된 호주 해상유전 인수를 검토하고 나섰다. 현재 탐사가 마무리된 1개 광구 매장량은 1억5000만배럴로, 해당 광구에서만 일평균 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유전에 대한 정밀 기술평가를 거쳐 인수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15일 석유공사가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7월 호주 해상유전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석유공사는 최근 해당 유전 지분을 보유한 3D오일, 카나본 에너지(Carnarvon Energy) 등 호주 자원개발업체 2개사와 비밀준수계약(NDA)을 체결하고 광구 수익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정밀 기술평가를 수행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인수할 지분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독]석유공사, 호주 해상유전 인수 추진…매장량 ‘1.5억배럴’ 원본보기 아이콘

석유공사가 인수를 추진하는 유전은 호주 북서 해상 로벅(Roebuck) 분지에 위치한 6개 광구다. 이 중 1개 광구는 탐사를 마친 후 본격적인 시추를 위해 개발 단계에 돌입한 ‘도라도 광구’다. 광구 매장량은 약 1억5000만배럴로 추정된다. 개발이 끝나면 일평균 7만5000~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전망이다. 나머지 5개 광구는 탐사 단계의 광구로, 구체적인 원유·가스 매장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석유공사가 호주 해상유전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2020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는 과정에서 자체 원유 생산량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석유공사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2015년 23만700boed(석유환산배럴 생산량)에서 지난해 13만6400boed로 약 41% 줄었다. 석유공사는 일평균 원유 생산량이 올해 13만2000boed에서 2026년 12만7000boed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단독]석유공사, 호주 해상유전 인수 추진…매장량 ‘1.5억배럴’ 원본보기 아이콘

석유공사는 자원안보 차원에서 정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본잠식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 위축→생산량 감소→영업이익 감소→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됐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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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전 개발 예산도 감소세다. 석유공사는 해외자원 개발 투자비를 올해 6735억원에서 2026년 3791억원으로 약 44% 줄일 계획이다. 주요국이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석유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투자는 위축되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전 개발의 리스크와 진입장벽이 높아 민간기업들은 관련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고 있다"면서 "공기업이 선도적 투자를 통해 유전 개발 생태계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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