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시절 가나…"은행 NIM 하락 전환 빨라질 것"
7월 예대금리차 2.93%…전월比 21bp↓
이자장사 비판·공시제도에 은행권 부담
정기예금 늘고 요구불예금 줄어 조달비용↑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 전환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국의 ‘이자 장사’ 비판,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도입 등에 대출금리를 쉽사리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원가성 요구불예금 급감 기조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의 7월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수시입출금식 제외)는 2.93%로 전월보다 52bp(1bp=0.0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출평균금리는 4.21%로 31bp 오르는 데 그쳤다. 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21bp 축소된 것이다.
지난 2월을 정점으로 3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예대금리차는 점차 낙폭이 커지고 있다. 3~5월까지는 4~5bp씩 떨어졌지만 6월 들어 17bp 급감했다. 이후 7월에는 더욱 감소폭을 넓힌 것이다.
5~6월부터 본격화된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압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월20일 시중은행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은행들은 속속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이자 부담 감면 방안을 내놓았다.
여기에 지난달 22일 도입된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도 부담이 됐다. 대다수 은행은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수신금리를 올렸다. 특히 이들은 기준금리 인상폭(0.25%포인트(p))보다 더 큰 폭으로 올렸다. 예대금리차가 타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컸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최대 0.8%p씩 올렸다. 우리은행(최대 0.5%p), KB국민은행(최대 0.4%p) 등 주요 시중은행도 기준금리 이상으로 예·적금 이자율을 높였다.
정기예금 금리가 상승하면서 저원가성 예금은 요구불예금이 급감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상승세는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3월 710조6651억원에서 지난달 659조6808억원으로 50조9843억원 급감했다. 반면 이 기간 정기 예·적금은 694조6399억원에서 768조5434억원으로 73조9035억원 늘어났다. 정확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리기 시작한 시기부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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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기예금이 늘고 요구불예금이 주는 것은 결국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는 요인이 된다”라며 “향후 은행 NIM 상승 폭은 이전보다는 상당폭 둔화해 예상보다 이른 내년 상반기 NIM이 하락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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