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들어 잦은 자연재해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내외 재보험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장기화 되는데다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 역시 증가하고 있어 재보험사들이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벌어들인 1437억원 대비 44%나 감소했다. 코리안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전쟁에 기상이변까지…재보험사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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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늘면서 보험 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상반기 코리안리의 손해보험 해외수재 영업적자가 1330억원에 달했다. 해외수재는 해외 보험사의 보상책임을 코리안리가 인수한 것을 의미한다.

재보험사들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보험사들로부터 인수한 보상책임을 주로 해외 재보험사들과 나누는 계약을 맺는다. 일종의 재재보험 계약이다. 해외수재가 적자라는 것은 코리안리가 해외에서 인수한 보상책임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코리안리 측은 유럽과 미국에서 자연재해가 늘어났고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해외수재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설용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안리는 코로나19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해외수재 합산비율이 적자로 돌아섰다"며 "투자영업이익도 줄면서 전체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부진한 것은 코리안리 뿐 아니라 글로벌 재보험 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다. 세계 1위 재보험사인 뮌헨리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약 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급감했다. 2위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도 올해 1분기 33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는 물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재보험사들은 사업과 여행, 무역 등 다방면에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보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무역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재보험사의 수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스위스리의 경우 1분기에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예비비 3800억원을 책정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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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어 재보험사들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리의 경우 이달 초 발생한 폭우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며 다가올 태풍 등도 우려 사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상이변에 따른 글로벌 자연재해 증가로 인해 재보험사들이 하반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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