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값 인상 철회를"…뿔난 레미콘 업계 "모든 수단 활용"(종합)
중소 레미콘 업체 700여명, 규탄대회 참석
시멘트 업계 독과점·공급량 조절 문제 제기
"건설 경기·물가 안정 정책에 악영향" 우려
김기문 회장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 노력"
# 지난 1월 시멘트업체 A사 영업담당자는 충북 레미콘 업체 B사를 방문해 "2월부터 시멘트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는 "시멘트 재고량이 부족하다"며 인상에 동의하지 않으면 공급이 제대로 안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 전남 C레미콘 대표는 "올해 2월 이뤄진 시멘트가격 19% 인상분을 우여곡절 끝에 5월부터 레미콘 원가상승분에 반영했다"며 "이마저도 일부만 반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멘트가격이 또 다시 10% 인상된다면 지방 소도시에 있는 영세기업은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전국의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시멘트 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불만을 터뜨리며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다음달 시멘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셧다운(영업중단)'도 불사할 태세다.
중소 레미콘 업계 단체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레미콘 업계 관계자 700여명이 운집해 시멘트 업계의 가격 인상 통보를 비판하고, 시장 독과점과 불공정 거래 문제를 지적했다.
레미콘조합연합회가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 △시멘트 공급을 볼모로 한 협박과 강요 중단 △시멘트 제조 원가 및 인상 요인 공개 등을 요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시멘트 시장의 독과점에 대한 상시 감시와 불공정거래 사례 조사를 촉구했다.
시멘트 업계는 레미콘 업체들에 지난해 7월 5.1%, 올해 2월 17~19%에 이어 또 다시 다음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12~15% 추가 인상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만 33~35% 가량 인상하는 것으로, 레미콘은 시멘트가 원재료인 만큼 업계는 시멘트 단가 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날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화물연대 파업, 레미콘 운반사업자 파업, 모래·자갈 등 원자재 가격과 유류비·운반비 급등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해주지 않으면 시멘트 공급을 중단 또는 감량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시멘트 업계는 2017년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2018년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현재 5개 시멘트 업체가 시장의 94%를 장악하고 있다. 이처럼 독과점 시장에 가까운 시멘트 업계가 공급량을 조절하면 중소 레미콘 업체들은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중소 레미콘 업체들은 건설업체에 공급가격 인상을 요구하기도 쉽지 않은 구조다. 레미콘 가격이 오르면 주택 건축비와 분양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레미콘 업계 측은 "시멘트 가격 추가 인상은 하반기 건설경기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조웅 레미콘조합연합회장은 "그간 시멘트 가격 인상과 공급량 부족으로 고통을 겪었는데 또 다시 9월부터 추가로 인상한다고 통보돼 답답함과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며 "끝까지 투쟁해서 우리 입장을 관철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다음달 시멘트 가격 추가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셧다운까지 감행할 태세다. 김영석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8월 말까지 철회를 요구할 것이고 기다려볼 것"이라며 "이후 상황은 추후에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다. 다만 그는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활용할 것이다. 여러가지 수단과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셧다운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들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에게 결의문을 전달하며,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에 공동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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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시멘트 대기업과 중소레미콘 업계간 상생방안 마련과 함께 정부 중재 요청 등 총력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멘트-레미콘-건설사간 산업생태계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에도 노력할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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