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
간암 1차 치료제 3상 발표
ABL바이오, AML 치료제
ABL602 비임상 데이터 공개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가 다음 달 열린다. 다양한 국내외 회사가 연구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눈에 띄는 성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2022 ESMO’가 열린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유럽 최대 규모 암 학술대회다. 이 중 가장 마지막에 열려 세계 최대 규모 기술 이전·투자 유치의 장인 이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전초전으로도 평가받는다. 이번 ESMO에는 HLB , 에이비엘바이오 , 제넥신 , 에이비온 , 셀트리온 , 네오이뮨텍 , 루닛 등이 참여해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HLB '리보세라닙', 글로벌 간암 치료제 될 수 있을까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HLB다. 자체 개발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을 간암 1차 치료제로 병용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5월 1차 유효성 지표인 전체 생존기간(OS)와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모두 충족했다는 톱 라인 결과가 전해지며 최종 결과에 크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건은 OS다. 간암 1차 치료에서 종래에 표준 치료제로 여겨온 건 바이엘 ‘넥사바’와 에자이 ‘렌비마’다. OS가 12~13개월 수준이다. 최근 로슈의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 요법이 19.2개월이라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표준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요법이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HLB 측은 앞선 2상에서 20.3개월이라는 수치가 나온 만큼 ‘OS 195’라는 구호처럼 19.5개월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ESMO에서는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 노바티스의 ‘티슬리주맙’ 등 다양한 간암 치료제 연구 결과가 함께 발표된다. 하지만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은 이미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고, 티슬리주맙은 넥사바를 대조군으로 설정해 혁신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ABL602’의 비임상 데이터를 구두 발표한다. AML 쥐 모델 및 실제 환자의 백혈병 배아 세포에서 확인된 ABL602의 활성 기전과 항암 효과를 중심으로 발표가 이뤄진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치료용 DNA 백신 ‘GX-188E’와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2상 최종 결과를 구두 발표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18형에서 생성되는 암 유발 단백질 E6·E7에 대해 항원 특이적 T세포의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개념이다.
에이비온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타깃 항암제 ‘ABN401’과 관련한 다양한 결과를 공개한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 2상 데이터와 함께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와의 병용 비임상, 유방암에서 c-MET 치료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포스터 발표가 이뤄진다.
셀트리온도 최근 유럽 내 판매 허가를 받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의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한다.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트룩시마’ ‘허쥬마’에 이은 셀트리온의 세 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네오이뮨텍은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NIT-110’의 2a상 세부 데이터를 공개한다. 췌장암, 대장암, 난소암 등 대장암에 대한 세부 데이터를 공개해 작용 기전의 근거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루닛은 5건에 달하는 초록을 발표한다. PD-L1 단백질, HER2 단백질, 종양 순도 다양한 암 관련 바이오마커에 대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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