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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군함 20여척이 수면 위로"…500년만 최악 가뭄에 사라지는 유럽 강물

최종수정 2022.08.20 12:23 기사입력 2022.08.20 12:19

다뉴브강에서 독일 군함 20여척이 발견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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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5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는 유럽 곳곳에서 강물이 말라붙고 있다. 선박 운항에 차질이 생긴 데 이어 원자력 발전소 가동에도 영향을 끼치며 에너지 공급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19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여름 극심한 가뭄 영향으로 세르비아 프라호보 인근 다뉴브강의 수위가 100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다뉴브강은 길이가 약 2860km에 달하는 유럽 최대 수로 중 하나로, 독일에서 발원해 루마니아 남동부를 가로질러 흑해로 흘러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위가 낮아진 다뉴브강에선 독일 군함 20여척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 군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함대가 소련군의 진격을 피해 후퇴하다가 침몰한 군함 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다뉴브강을 오가는 선박들의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곳곳에 흩어진 채 침몰한 군함의 영향으로 운항 폭이 180m에서 100m로 줄어들면서다. 군함에 실려 있는 탄약과 폭발물도 인근 주민을 위협하고 있다.


세르비아 당국은 다뉴브강의 항로를 유지하기 위해 긴급 준설 공사에 착수하는 한편, 선체 인양과 폭발물 제거 등을 입찰에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2900만유로(약 389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외신이 전했다.

16일(현지 시각) 독일 서부 오스터파이의 라인강 제방에서 주민들이 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떨어지면서 좁아진 수로를 지나가는 선박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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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에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바닥을 드러내는 강이 속출하고 있다. 87년만에 가장 건조한 7월을 기록한 영국에서는 템스강 상류가 말라붙었다. 프랑스 서부 루아르강 일부도 오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다.


독일 라인강의 경우 낮아진 수위로 수운에 지장이 생겼다. 독일 내륙운항협회(BDB)는 조만간 일부 구간에서의 화물선의 운항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극심한 가뭄은 에너지 부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에너지 기업들은 원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라인강을 통해 충분한 양의 석탄을 실어 나를 수 없게 되면서다. 석탄 운송 화물선은 수송 용량의 3분의 1가량만 운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독일 발전소 운영사인 우니퍼는 자사 화력 발전소 가운데 2곳의 생산량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원자력 발전소가 일시적으로 가동을 축소해야 했다. 원자로 냉각에 사용되는 강물의 수온이 폭염으로 올라가면서다. 당국은 야생 보호 규정에 따라 온수를 강으로 방류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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