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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혹한기①]2년여 만에 수출 '마이너스' 위기…단가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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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8월 초 수출 실적 발표
8월 전체 적자전환 시 2년2개월 만
팬데믹 호황 누리던 반도체 '겨울' 예고

[반도체 혹한기①]2년여 만에 수출 '마이너스' 위기…단가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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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를 비롯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혹한기'를 앞두고 있다. 특히 한국 반도체는 2년여 만에 월 수출 적자 전환 위기에 놓였다. 단가 하락에 따른 재고 증가 우려 등이 기업 수익성을 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반도체 산업의 슈퍼 호황이 내리막길에 들어서면서 한국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무역수지가 77억달러(약 10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기업 실적 감소 우려가 커졌다. 열흘 단위로 관세청이 통보하는 수출 실적 측정 단위가 짧아 공신력이 높지는 않다고 여겨지지만, 수주가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오래 걸리는 조선업 수치 등이 덜 반영된 통계라 한국 산업계의 수출 분위기 감지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11일 관세청 발표를 보면 이달 1~10일 무역수지 적자에 반도체 부진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29억9100만달러(약 3조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다음 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하는 8월 실적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2020년 6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적자 전환을 하게 된다. 이미 증가 폭이 5월(14.2%) 6월(10.8%), 7월(2.5%·잠정치) 갈수록 감소세다.


상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반도체 수출 실적(-1.1%)이 하반기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지금이 '반도체 혹한기'란 말도 나온다.(자료=산업통상자원부)

상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반도체 수출 실적(-1.1%)이 하반기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지금이 '반도체 혹한기'란 말도 나온다.(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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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 감소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시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단가 하락이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근심거리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전년 동기 대비 -1.1%를 기록한 상반기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부진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우려는 수치로 증명된다. 대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b*8)의 고정거래가격이 2.88달러(약 3761원)로 전달 3.35달러(약 4375원)보다 14.03%급락했다. 2019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낸드플래시(MLC 128Gb 기준) 7월 고정거래가격도 4.49달러(약 5838원)로 전달 대비 3.75%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달 11개월 만에 하락한 뒤 2개월 연속 떨어졌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가 고객사들과 맺는 계약 거래금액으로, 메모리 수요와 공급 상황을 살펴보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단가 하락, 재고 조정 같은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악화 요인이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인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하향 조정을 업계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마이크론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22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 전망치가 지난 6월 말 예상한 68억~76억달러(약 8조9000억~9조9300억원)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서류를 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이 (실적) 가이던스를 낮춰잡은 것은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이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클라우드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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