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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혹한기②]수요↓·재고↑ 우려 현실로…연말까지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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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소비자용 D램값 3분기 최대 18% 하락 전망
서버용 D램 시황 전망도 밝지 않아…고품질 제품으로 위기관리

최고 수준 성능 D램 제품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의 HBM3 D램.(사진제공=SK하이닉스)

최고 수준 성능 D램 제품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의 HBM3 D램.(사진제공=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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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세트(완제품) 수요 감소→메모리 반도체 재고 증가→기업 실적 악화'.

경기 부진 여파 수준을 넘은 '악몽'이 벌어지고 있다. 최소 연말까지는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게 세계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종합 반도체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들은 최소 연말까지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지난 11일 대만 기관 트렌드포스가 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 대비 최대 18%가량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추정치인 전 분기 대비 최대 13% 하락보다 5%포인트(p) 하향 조정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5%p는 무시 못할 수치"라며 "(트렌드포스가) 하반기 (D램) 시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만도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보유한 나라라는 점에서 대만, 한국 할 것 없이 이런 추세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깔린 분석 결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4분기에도 3분기보다 D램 가격이 3~8% 낮아질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기존 감소 전망치 0~5%보다 3%p 낮춰잡은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될 때까지 소비자용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의 분석 결과는 고성능 셋톱박스, 게임기, 스마트TV 같은 소비자용 D램 가격 추정치로, 서버·PC·모바일·그래픽용 등 고부가 가치 D램 전망치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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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가가치가 높은 서버용 D램 등 부문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서버용 메모리가 들어가는 데이터센터의 경우에도 운영 기업들이 재고부터 소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관측에 힘이 실려서다. 일례로 SK하이닉스의 경우 서버용과 모바일용 D램 매출 비중이 80%가량 된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측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에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는 매크로(거시경제)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긴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 지정학적 이슈 때문에 고객사가 일시적인 메모리 재고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고 증가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지난 6월 우리나라 반도체 재고가 6년여 만에 최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사례를 보면 시황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재고와 출하의 상대적 비율)은 124.6%로 전월 대비 10.3%p 올랐다. 기업이 만든 제품이 팔리지 않아 쌓아둔 재고가 전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이는 2020년 5월 기록한 128.6%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제조업 재고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79.8%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4월(104.1%) 이래 최대치다. 반도체 재고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대비로는 6%가량 재고가 증가했다.


재고가 늘수록 생산 감소 압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급과잉' 상태란 해석에 국내 업계는 동의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D램 업체들이 시장 가격과 관계없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생산을 쏟아내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공급 과잉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업계는 생산량을 조절하고 고부가가치 솔루션 제품 등을 제시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경영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도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D램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다"며 "시황과 고객사 수요에 연계한 유연한 공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고용량 솔루션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최적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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