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는 예·적금 금리 경쟁]③
수익성 효자 저원가성 예금 이탈에…유치 경쟁 ↑
산은 파킹통장 금리 2.25%…인터넷銀 뛰어넘어

한 달 새 37조 빠진 저원가성 예금…파킹통장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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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예·적금 금리가 3~4%대로 올라서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은 시중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이다. 은행 수익성에 기여하는 바가 커 ‘핵심예금’으로도 불리는 저원가성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각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예금통장)의 금리 수준을 높이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73조3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약 5.1%(36조6034억원) 감소한 수치다.

저원가성 예금은 요구불예금(보통예금·당좌예금 등),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을 일컫는 것으로, 예금자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예금을 의미한다. 언제든 인출 가능한 대신 보통예금이나 급여통장의 경우 0.1~0.2%,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경우 1~2% 안팎의 비교적 낮은 금리를 부여한다.


저원가성 예금이 축소되고 있는 것은 예·적금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전년 말 대비 기준금리를 125bp(1bp=0.01%) 인상하면서 각 은행이 빠르게 예·적금 금리를 높이자, 자산시장 부진으로 수시입출금식 통장 등에서 때를 기다리던 시중자금이 예·적금으로 빠르게 환류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진행된 자산시장 부진으로 파킹통장 등에 머물며 시장을 관망하던 자금이 최근 높아진 금리에 예·적금으로 옮아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에 각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위한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KDB산업은행의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최대 연 2.25%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조건이나 금액 제한도 없다. 이는 지난해 말 부터 파킹통장 열풍을 불러일으킨 토스뱅크(최대 연 2.0%, 1억원 이내), 최근 토스뱅크를 제친 케이뱅크(최대 연 2.1%, 3억원 이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SBJ저축은행 사이다뱅크(최대 연 2.2%) 등 일부 2금융권보다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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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금융권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일부 저축은행들은 파킹통장의 금리를 3%대로 높여 대응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특정 우대조건을 만족하면 5000만원 이하의 금액에 연 3.0% 금리를 제공하며, OK저축은행 역시 1000만원 이하에 연 3.2%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소 연말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저원가성 예금 이탈 속도도 빨라 질 것"이라면서 "은행들도 핵심 예금 유치, 고객 확보 차원에서 파킹통장 금리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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