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로 암까지 잡을 수 있을까… 새 항암제 기술 'ADC' 주목받는 이유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항HER2 ADC '엔허투(Enhertu)'가 유방암 환자 중 80%에 달하는 HER2 음성 환자에게서까지 상당한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장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등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의약품으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ADC는 이름 그대로 항체(antibody)와 약(drug)을 접합(conjugate)한 의약품을 뜻한다. 항체와 세포독성약물(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한 의약품이다. 최근 들어 뛰어난 효능을 보이면서 신속승인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임상성공률도 평균 10.8%로 항체의약품 12.1%와 유사한 수준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2011년 시젠(Seagen)의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Adcetris)'를 시작으로 11개 의약품이 출시된 상태다. 이보다 앞서 2000년 마일로타그(Mylotarg)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도 했지만 간독성 문제로 이내 승인이 철회되고 2017년 투여 용량을 줄여 재승인됐다. 이외에도 현재 90개의 ADC 치료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애드세트리스와 '케싸일라(Kadcyla)'는 지난해 기준 각각 19억3800만달러(약 2조5328억원), 21억6900만달러(약 2조834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한 상태다. 전체 ADC 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62억달러(약 8조원)에서 2028년 260억달러(약 3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 시장에 많이 보급되지 않은 엔허투도 세계적 출시가 이뤄지면 2028년에는 77억4100만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시장의 직접적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머크(MSD)가 시젠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초의 ADC 신약인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Adcetris)'를 시작으로 요로상피암 치료제 '파드셉(Padcev)', 유방암 치료제 '투키사(Tukysa)' 등 3개의 ADC 치료제를 상업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ADC 개발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바이오텍으로 손꼽히는 회사다. 현재 시젠의 시가총액이 320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초대형 빅딜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도 리가켐바이오 리가켐바이오 close 증권정보 141080 KOSDAQ 현재가 191,400 전일대비 4,500 등락률 -2.30% 거래량 418,288 전일가 195,9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7000 넘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폭등…코스피 8000 시대 열렸다 사이언스, 알테오젠 알테오젠 close 증권정보 196170 KOSDAQ 현재가 369,000 전일대비 16,000 등락률 -4.16% 거래량 706,370 전일가 385,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알테오젠, 美 PTAB서 특허 방어 성공…할로자임 무효심판 개시 거절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 피노바이오 등이 ADC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오는 9월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중국 복성제약에 기술이전한 HER2 표적 ADC 'FS-1502'의 임상 1a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ADC 링커 기술과 페이로드 기술을 보유한 상태로 FS-1502 외에도 총 9건의 ADC 플랫폼 및 후보물질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알테오젠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운반체로 쓰는 항체 내 말단을 변형시킨 후 이곳에서만 링커를 접합시키는 'NexMab ADC'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ALT-P7'의 국내 임상 1상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ADC는 독성이라는 위험요소도 상당하다. 실제로 최초의 ADC로 여겨졌던 마일로타그는 독성 문제로 승인이 철회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세포독성효능을 통해 암세포가 사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표적세포에 도달하기 전에 페이로드가 떨어질 경우 혈액독성과 관련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호중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빈혈, 폐독성, 장막출혈 등이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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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바이오는 이러한 문제를 새로운 방식을 통해 극복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저농도에서도 암세포 항사멸 단백질 발현을 억제할 수 있도록 켐토테신 계열 약물을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피노ADC'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트롭-2(Trop-2)' 타깃 ADC 항암제 'PBX-001'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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