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총기참사 77분간 경찰 '늑장대응'…참사 당시 CCTV 영상 공개
텍사스 총기참사 당시 상황 담은 CCTV 영상 공개
경찰, 복도 주변 서성거리며 즉각 대응 안 해
바이든, 총기 규제 강화 촉구
지난 5월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에서 열린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집회에 참석한 한 여성이 손녀의 사진을 품에 안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참사 당시 경찰이 범인 제압에 실패하고 뒷걸음질을 치는 등 대응에 실패한 모습이 교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는 참사 당시 상황이 담긴 77분 분량의 CCTV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총기범이 교실로 들어가 총성이 계속되는 순간에도 경찰들이 총격범을 진압하거나 제지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참사 당시인 지난 5월24일 텍사스주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19명과 교사 2명 등 총 21명이 총격범인 샐버도어 라모스(18)의 총에 맞아 숨졌다.
공개된 영상은 참사 당일 롭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오전 11시28분 픽업트럭 한 대를 거칠게 몰아 학교 주차장에 도착한 라모스는 차량에 접근하던 남성 2명을 향해 총 3발을 발사한다. 이들이 겁에 질려 달아난 뒤 한 교사는 오전 11시31분 총격범이 있다고 911에 신고한다.
2분 뒤인 오전 11시33분쯤 라모스는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은 채 돌격소총 AR-15 한 자루를 들고 교실 복도에 들어선다. 라모스가 교실에 들어가자 아이들의 비명이 들린다. 총격은 교실 2곳에서 산발적으로 2분30초 동안 이어졌다. 당국은 라모스가 당시 100여발을 쐈다고 밝혔다.
지난 5월24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주변에서 무장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총격이 시작된 지 3분 만인 오전 11시36분이었다. 권총을 지닌 경찰관들은 살금살금 복도를 지나 교실 쪽으로 서서히 다가선다. 이들은 교실에서 총성이 울리자 황급히 뒷걸음쳐 달아난다.
오전 11시52분쯤 헬멧, 방탄조끼, 방탄방패 등을 착용한 중무장 경찰이 추가로 도착하지만, 이들은 즉각 범인 제압에 나서지 않고 복도에서 서성인다. 29분 뒤 교실에서 4발의 총성이 다시 울리지만 경찰들은 구조에 나서지 않는다. 이들은 당시 최루가스, 방독면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낮 12시50분이 되자 경찰은 마침내 교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라모스를 사살한다. 이는 총격이 시작된 지 77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USA투데이는 영상에 대해 "중무장한 경찰들이 더 많은 어린이를 구하기 위한 즉각 대응에 실패한 잔혹한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총기 참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14일 뉴욕주 버펄로에서 한 남성이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흑인 10명을 살해했다.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에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하이랜드파크에서 총기 참사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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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총기안전법 통과 기념 행사에서 "미국 어린이의 사망 원인 1위는 총으로, 교통사고나 암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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