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판지를 생산 중인 제지공장. [사진제공=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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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올 하반기 국내 백판지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한창제지가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공격 경영에 나서면서 시장 확대와 함께 품질 및 가격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화장품·의약품 등의 포장지로 활용되는 백판지는 한솔제지(시장점유율 46%)와 깨끗한나라(28%), 세하(18%), 한창제지(8%) 등이 ‘빅4’를 형성하며 국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백판지 업계는 절대강자인 한솔제지와 부동의 2위 깨끗한나라가 선두권을 형성하는 가운데 세하와 한창제지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3위 경쟁을 해왔다.

세하는 2020년 3월 한국제지에 인수되면서 모기업의 꾸준한 지원을 받아 지난 2년간 15%대에 머물렀던 시장점유율을 18%까지 끌어올렸다. 한창제지는 그 해 10월 신풍제지의 백판지 제조설비를 인수, 합계 시장점유율 19%로 간발의 차로 세하를 앞서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한다.


한창제지는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7개월에 걸쳐 인수한 백판지 제조설비와 기타 노후설비의 교체·증설한다. 한창제지는 약 5년치 영업이익에 달하는 906억원을 설비 신·증설사업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지난달 신·증설사업을 완료, 이달부터 시운전에 돌입했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창제지의 현재 시장점유율은 설비 신·증설과 교체에 따른 생산중단 등의 여파로 5%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창제지 관계자는 "이달 중에 시운전을 마치고 이르면 8월부터 제품을 본격 출하할 예정인데, 생산량이 늘고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이 생기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창제지는 이번 설비 신·증설로 연간 생산량이 5만6000t에서 21만t으로 3.75배 늘어난다. 백판지 업계가 연간 생산하는 백판지 144만t의 10.7%에 해당하는 15만4000t이 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 것이다. 한창제지가 추가로 점유율을 확보하게 되는만큼 경쟁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한창제지가 기존보다 4배 가까이 물량을 추가 공급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되면서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면서 "무려 10% 이상의 물량이 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면 시장 규모도 서서히 확대되겠지만 품질과 가격 경쟁 등은 이전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창제지의 공급 물량확대에 자극받은 깨끗한나라 등 일부 업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백판지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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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국내 포장재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물량 확대는 추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포장재의 국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장 공급물량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 시장 성장은 한계가 있다. 좁은 국내에서의 경쟁보다 수출선을 더 늘려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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