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안질환 '백내장', 10대도 걸린다 [MZ세대 건강 챙기기]
영상기기 사용시간 증가로 인한
안구의 노화, 근시, 전신질환 등이 원인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갑자기 시력이 뚝 떨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에 안과를 찾은 김동훈 군(18)은 의사의 진단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심한 안구건조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백내장으로 진단받았기 때문이다. 아토피 병력이 있는 김 군은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백내장이 진행된 상태였다.
이처럼 노인성 안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이 드물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타 백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10~29세 환자 수는 1920명이다.
노인성 안질환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주된 이유로는 안구노화의 가속화가 꼽힌다. 안구노화의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등 영상기기의 장시간 사용이다. 뿐만 아니라 근시 및 안구건조증 인구가 늘어나는 점도 노인성 안질환의 발병연령을 앞당기고 있고, 이미 발생한 다른 질환의 영향도 받는다. 시력교정술 전 검사나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안저검사 덕분에 안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으로, 안구 내 염증이나 기저질환 때문에 수정체 혼탁이 가속화되면 연령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토피 피부염과 연관된 대표적인 안질환이 백내장으로,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고 진행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도 백내장 발병 확률이 높아지고, 고도근시 환자는 백내장이 조기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토피 외에도 망막은 고혈압, 당뇨같은 전신질환과 고도근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당뇨병 환자는 지속되는 고혈당으로 망막 내 모세혈관에 손상이 생겨 망막 전반에 허혈성 손상 및 신생혈관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실명 가능성도 있다. 아토피는 가려움증 때문에 눈 주변을 심하게 비비는 마찰에 의한 망막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고도근시 환자는 정상인보다 망막과 시신경이 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시성 황반변성, 망막열공처럼 시력손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망막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과도한 영상기기 사용 등 환경의 변화는 젊은 고도근시 환자의 증가로 이어지는데, 고도근시 환자는 녹내장에도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10~30대라도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수칙을 지키고, 꾸준한 안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의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균형 잡힌 식생활, 금연, 금주와 더불어 야외활동 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 또 스마트폰 등 영상기기를 장시간 사용해야 할 경우 중간에 자주 쉬어야 한다. 눈 주위가 가려운 경우 비비지 말고 가볍게 누르거나 찬물로 씻는 등 마찰을 최소화해야 한다. 안저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으면 눈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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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망막병원 박새미 전문의는 "영상기기의 지나친 사용 등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노인성 안질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녹내장과 망막질환은 조기발견이 시력 예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므로 특히 전신질환,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은 안저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고, 바른 생활습관을 기를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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