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정상회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 당국 상대국 맹비난 보고서 발표
中 전문가들, 물가 문제로 궁지에 몰린 바이든에 상응하는 대가 요구해야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ㆍ중 정상회담 개최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인식 오류와 사실'이라는 백서 형식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맹비난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당국이 상대국을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외교부의 미국 비난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 간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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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민주주의와 인권, 인도ㆍ태평양에 대한 미국 측의 주장, 신장과 대만, 홍콩에 대한 중국의 입장 등 모두 21가지 사항에 대해 반박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은 세계질서에서 가장 큰 혼돈의 근원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내세워 유엔(UN) 헌장의 원칙과 취지,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위반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 분단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위협을 조장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등 중국 억압에 나서고 있는 것은 미국이 자신들의 패권을 유지하고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외교부서는 보고서에 기술했다.


대만과 신장 위구르 문제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자신들의 주장을 담았다. 외교부는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이용,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1일 발효되는 '신장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을 염두에 둔 듯 외교부는 인권 탄압과 같은 미국의 거짓 주장은 국제 무역 질서를 어지럽히고, 세계 산업망 및 공급망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재차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러시아ㆍ우크라이나문제, 인도ㆍ태평양 전략, 남중국해 영유권, 무역 마찰, 등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입장과 주장을 담았다.


중국 안팎에선 외교부의 이번 발표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는 그간 중국이 주장해 왔던 내용을 총망라했을 뿐 입장 변화나 새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는 인플레이션(물가) 문제로 정치적 입지가 크게 축소된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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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6월29∼30일) 직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글로벌 산업망 및 공급망 등 경제 현안이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은 미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자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급한 것 미국이라는 것이다.


실제 관영 환구시보는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미국의 물가 불안은 미국 당국자들의 정책 실패를 의미한다면서 미국이 저지른 더 많은 실수를 시정할 수 있도록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가오링윈 베이징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궁지에 몰리자 중국을 겨냥한 징벌적 관세가 미국 자신들을 징벌한 정책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면서 중국은 관세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협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며, 중국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교부 보고서가 중국의 미국 물가 안정 지원에 대한 요구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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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시 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동맹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미국은 중국의 체제 변화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등의 약속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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