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스프레드 73bp
2020년 코로나때 수준

이달 발행액 4조3632억원
작년 동기보다 3조나 감소
"금리 하락 때까지 부진 지속"

"금리충격 또 온다" 얼어붙는 회사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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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미국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금리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시장의 발행 비수기가 길어지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발행 환경을 알아볼 수 있는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이미 코로나19 펜데믹 당시보다도 척박하다. 일찍이 조달 비용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은 은행으로 몰려가거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늘리고 있다. 시장의 모든 이목이 금리에 맞춰져 있는 만큼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시중금리 하락이 가시화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전일 기준 73bp(1bp=0.01%p)를 가리키고 있다.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신용등급 ‘AA-’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수치로, 수치가 커질수록 채권 발행이 어려워짐을 의미한다.

한달 전 크레디트스프레드(76bp) 수준과 비교했을 때 축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고 지표물 교체에 따른 일시적인 상태로 사실상 스프레드가 확대됐다고 보는 편이 맞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었을 때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75~80bp 부근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엔 당시만큼 힘든 시간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회사채 발행량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달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회사채 밸행액은 4조3632억원으로 순발행액은 1조417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액이 7조136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3조원 가까이 발행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엔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커지면서 순상환 5941억원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조달금리 부담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는 가운데 두툼했던 기관투자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매수 여력이 줄어든 탓이다. 금리 급등으로 채권형 펀드의 평가 손실이 커진 가운데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어 금리 매력이 높다 한들 기관 입장에서 채권을 사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수요예측과 발행 규모가 줄면서 월별로는 순상환을 보이는 달도 발생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이나 CP, 단기사채 등 단기자금 조달 활용을 지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투자시장으로 지금 쏠림이 강화되는 가운데 지난 17일까지 A1(신용등급 최우량등급) 등급 기준 CP 발행 금액은 10조81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4862억원) 발행금액 대비 44%가량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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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의 부진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다음달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시장은 Fed가 연말까지 3.5~3.75%, 최종적으로 4%가 넘는 금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채는 국고채 대비 유동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은 투자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끝나는 시점에 시중 금리가 확실하게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나기 전까진 회사채 투자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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