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으로 건반으로…세계 휩쓰는 ‘K-클래식’
임윤찬,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
바이올린 양인모·첼로 최하영 등 주요 국제 경연대회 싹쓸이
금호·현대차 등 기업 지원 한 몫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K-클래식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양인모(27)와 지난 4일,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의 우승자인 최하영(24)에 이어 최근 개최된 주요 국제 콩쿠르 최고상을 연이어 한국인이 석권하고 있다. 특히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는 직전 대회인 2017년 제15회 우승자 선우예권에 이어 2연속 한국인 우승 기록을 세웠다.
임윤찬은 17일 미국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하며 압도적 기량을 선보였다. 유튜브를 통해 그의 연주를 지켜본 관객들은 앞다퉈 그에게 투표했다. 이를 토대로 금메달과 함께 청중상과 현대곡 명연주상인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수상했다.
"제 음악이 이번 콩쿠르를 통해 더욱 깊어지기를 원했다. 관객들에게 진심이 닿았던 것 같다." 관객과의 정서적 교감으로 우승을 일궈낸 임윤찬의 소감이다.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 클래식 영재들의 활약은 기업의 전폭적 지원이 바탕이 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20년부터 재단의 ‘온드림 문화예술 인재’로 임윤찬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실력과 재능이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한다’는 재단 설립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인재 양성 철학에 따라 인재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임윤찬을 비롯해 올해 국제 콩쿠르를 휩쓴 양인모와 최하영은 모두 금호문화재단 클래식 영재 지원 프로그램인 ‘금호영재’ 출신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최하영은 2006년, 양인모는 2008년, 임윤찬은 2015년 각각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특히 금호문화재단은 1977년 출범 이래 클래식계에 독보적 지원을 펼쳐왔다. 2015년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선욱, 손열음,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신지아, 이지혜, 임지영, 첼리스트 고봉인, 문태국 등 클래식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내 대표 연주자들이 재단 지원을 통해 세계적 연주자로 성장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있어도 아무나 못 누린다"…진짜 '상위 0.1%'...
임윤찬은 수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아직도 배울 게 많다"며 "(제 꿈은) 모든 것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 피아노하고만 사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윤찬은 "내년에 한국 나이로 성인이 되는데 제 음악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번 콩쿠르에 출전했다"면서 "음악 앞에서는 모두가 학생이기 때문에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