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소비 줄이는 기업에 인센티브…올 겨울 대비 가스 저장시설 90% 비축 목표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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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독일 정부가 올 겨울에 대비한 충분한 가스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키로 했다. 지난주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량을 큰폭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독일 정부가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독일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석탄 화력발전소 재가동 등의 내용을 담은 긴급 법안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기업의 가스 소비를 줄이기 위해 가스 경매 제도를 도입하고 가스 소비를 줄이는 기업에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주 가스프롬이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큰폭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독일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가스프롬은 지난 14일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가스공급량을 40% 줄이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이튿날인 15일에 33% 더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량은 기존 1억6700만㎥에서 현재 6700만㎥로 60% 가까이 줄었다.

가스프롬은 독일 지멘스 에너지에 정비를 맡긴 가스터빈을 돌려받지 못해 가스 공급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우리를 흔들고, 가격을 높여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이라며 "우리는 이를 허용치 않고 우리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벡 장관은 이번 특별법을 통해 올해 12월까지 가스 저장시설의 90%를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저장시설의 56%만 채워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벡 장관은 이번 정부안이 오는 7월8일 독일 연방의회 상원에서 승인될 예정이라며 법안의 효력은 2024년 3월31일까지라고 밝혔다. 그는 2024년 1분기까지 러시아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자원을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벡 장관은 녹색당 공동 대표이며 이번 특별법은 지난해 총선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겠다는 녹색당의 공약을 뒤집는 셈이 된다.


하벡 장관은 다시 석탄에 의존하게 된 사실은 쓰라리지만 가스 소비를 줄여야 하는 현 상황에서는 겨울까지 충분한 가스 비축량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높은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하벡 장관은 가스 경매 제도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하지 않은 채 올해 여름 경매를 시작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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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크게 줄이고 있다. 독일 정부 추산에 따르면 독일은 전쟁이 발발하기 전 가스 수입량의 55%를 러시아에서 들여왔지만 현재 그 비율을 35%로 떨어뜨렸다. 지난해 독일 공공 부분 전력 소비에서 가스는 약 15% 비중을 차지했다. 하벡 장관은 올해 이 비율이 더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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