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일본 車 시장…"경형 전기차로 공략 나서야"
한국자동차연구원 관련 보고서 발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수입차의 벽이 높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제성이 뛰어난 경형 전기차를 내세워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 20일 '일본 완성차 내수 시장의 특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은 전략을 소개했다.
이호중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완성차 내수 시장은 1990년대 정점에 도달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445만대로, 세계 3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가처분 소득 감소, 대중교통 이용 증가가 자동차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공급자 측면에서는 수출중심의 전략이 내수 판매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입차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시장은 도요타를 필두로 한 자국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93.4%로,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다. 수입차 판매도 다임러, BMW,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에 치중돼 있고 다른 유럽과 미국·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은 미미한 상태다.
또 일본 내에서 인기 있는 모델은 대부분 글로벌 호환성도 부족하다. 이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일본 시장의 신차 판매량 37.2%를 경차가 차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글로벌 인기 모델들도 일본 내수 시장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고, 반대로 일본 내수의 인기 모델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적다"며 "일본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시 유지 비용 부담 등으로 경제성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소비자들은 고가의 첨단 기능보다는 충돌 경감 브레이크 등 안전 관련 옵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일본 내수시장의 특성이 급변할 가능성은 작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은 경제성을 내세워 공략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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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총소유비용(TCO)이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대비 저렴해질 경우 전기차 대중화에 발맞춰 인프라 확충·제도 개선이 진행되면서 시장 변화를 자극할 여지는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닛산과 미쓰비시가 각각 출시한 경형 전기차 '사쿠라'와 'eK X EV'가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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