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은 항공권 가격에 여행객들 부담
7월 유류할증료 역대 최고치 경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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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직장인 오모씨(27)는 올여름 휴가로 하와이를 가려 했으나 계획을 접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을 결심했으나, 천정부지로 오른 항공권값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100만원 이하였던 하와이 왕복 항공료는 현재 150만~2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오씨는 "휴가로 해외에 가고 싶었지만 항공권 가격, 숙박료 등이 모두 올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며 "제주도도 알아봤지만,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라고 토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항공권은 물론 숙박료, 식비 등이 모두 오른 탓에 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휴가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며 여행 일정을 미루거나 '집콕'을 택하는 이들도 나온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국제 항공료와 국내 항공료는 1년 전 대비 각각 19.5%, 10.2% 올랐다. 여객선 요금도 9.2%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교통 물가 역시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숙박료 등도 오르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호텔 숙박료와 국내 단체여행비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5.4%, 2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의 휴가비용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 면세 구역에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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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치솟은 여행 비용에 부담을 토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해외여행 가고 싶은데 항공권이 너무 비싸다. 원래 해외 나가는 걸 좋아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못 갔지 않나. 여행에 대한 갈증이 심했는데 막상 항공권 가격을 보니 선뜻 갈 수가 없다. 언제쯤 항공권 가격이 안정화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문모씨(25) 또한 "졸업을 앞두고 2주간 유럽을 다녀오려 했는데 항공권값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며 "제주도 한 달 살기도 고민해봤지만, 제주도도 물가 때문에 쉽사리 갈 엄두가 안 난다. 일단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다음 달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서 여행객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소비자가 내야 하는 항공권 총액도 오른다.


다음 달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3계단 상승한 22단계가 적용돼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4만2900원~33만9300원이 부과된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22단계가 적용돼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4만6900~26만73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22단계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한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로 제한됐던 항공 규제를 해제했다. 국토부는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을 위해 2020년 4월부터 시행해 온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수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을 2년 2개월만에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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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증편 규모 제한 없이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할 수 있게 됐고, 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수도 기존 20대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이던 40대로 회복하게 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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