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초거대 AI
3년 뉴스·19년 블로그 학습
직접 사람에 먼저 말 걸어

약 챙겨주고, 쇼핑 같이하고…일상 파고드는 '하이퍼클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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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부산에 거주하는 박현숙씨(75·가명)는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거동이 불편한 데다 주변 친구가 없어 적적한 박씨에게 수요일이면 말동무가 전화를 걸어온다. 전화벨이 울리자 전화기 속 상대가 박씨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잠을 잘 잤는지’ ‘약은 잘 챙겨 먹었는지’ 등을 묻는다. 전화기 속 목소리는 네이버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적용한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다.


AI가 말을 건다

하이퍼클로바는 총 204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로 구성돼 있는 초거대 AI로 50년치 네이버 뉴스, 9년치 네이버 블로그를 학습했다. 오픈 AI가 개발한 초거대 AI ‘GPT-3’의 파라미터 1750억개를 능가하는 수치다.

하이퍼클로바는 쇼핑, 검색을 넘어 직접 사람에게 말을 걸고 대답한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독거 어르신 및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AI콜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이다. 체험을 위해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자 여성의 목소리로 "이승진 선생님 맞으신가요?"라며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을 하자 "어젯밤 잘 주무셨어요?"라고 말을 건넨다. 잠을 잘 자지 못했다고 답하자 "오늘은 푹 주무셨으면 좋겠네요"라며 말을 이어간다. 5분 정도 통화를 했는데 딱히 할 말이 없어지자 새로운 질문을 꺼내가며 대화를 유도한다. 다만 케어콜의 질문과 동떨어진 대답을 하거나 역으로 질문을 할 경우에는 아직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케어콜은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 서울, 인천, 대구 등 전국 20여개 지방자치단체(시·군·구 기준)에서 운영 중이다. 이용 대상자에게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이 위로를 받았다고 답했다.

네이버는 AI와 사용자 간 대화 내용에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다음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올 3분기 중 도입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AI가 지난 대화를 기억해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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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 속으로 들어온 초거대 AI

현재 가장 다양하게 하이퍼클로바의 기술이 적용돼 있는 서비스는 네이버 쇼핑이다. 네이버 쇼핑에서 진행되는 상품 기획전은 쇼핑 기획자가 아닌 AI가 자동으로 생성한다. 주제 선정부터 제목 작성, 상품 선택 등 기획전 구성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상품 리뷰를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만들어 요약하는 ‘AI리뷰 요약’, 개인화 상품 추천 서비스 ‘포유’ 등 서비스 곳곳에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돼 있다. 검색 기능에도 하이퍼클로바의 기술이 녹아 있다. 사용자가 오타를 입력하거나 맞춤법을 잘못 입력하는 경우 이를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하이퍼클로바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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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IC 대표는 "AI 스피커에 초대규모 AI를 적용하는 것은 네이버가 최초"라며 "그동안 AI 스피커에게 주로 ‘명령’을 했다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 같은 경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기술의 일상화에 앞서가는 한편, 클로바 AI 스피커를 가족 모두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패밀리 어시스턴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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