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오일 규탄 유조차 도로 점거 시위
"시민 안전 위태로워"
지부장 "위험물 운송 기사들 처우 개선 요구"
일부 시민 불편 감수한다는 반응도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에 발맞춰 오일-탱크로리 지부도 파업 및 집회를 대한송유관공사 앞에서 진행했다.평일 유조차 10여대가 편도 1차선을 막고 있었으나 주말에는 유조차가 보이지 않았다./사진=독자제공, 오규민 기자 moh011@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에 발맞춰 오일-탱크로리 지부도 파업 및 집회를 대한송유관공사 앞에서 진행했다.평일 유조차 10여대가 편도 1차선을 막고 있었으나 주말에는 유조차가 보이지 않았다./사진=독자제공, 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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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 석운동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부 앞이 평일 출·퇴근시간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서울로 향하는 버스와 자동차가 지나는 2차선 도로 1차선을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한 유조차 10여대가 점거하고 있어서다. 차량이 도로를 지나려면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침범할 수밖에 없어 사고위험이 높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모씨(30)는 얼마 전 좌회전 신호를 받고 출발했지만 건너편에서 오는 다른 유조차가 속도를 이기지 못해 부딪힐 뻔했다. 그는 “좌회전하자마자 곧바로 유조차들이 세워져 있어 (차들이) 중앙선 침범을 할 수밖에 없다”며 “자차로 출근하다 버스가 그나마 안전할 것 같아 며칠째 버스로 출퇴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모씨(52)는 공사 앞 삼거리가 서울로 나가는 유이한 길 중 하나라며 “다른 길도 왕복 2차선 다리여서 이 곳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업을 하더라도 시민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파업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나마 통행이 많은 주말에는 유조차들이 없다. 조정환 화물연대 오일-탱크로리 지부장은 13일 "화물연대 파업에 발맞춰 집회와 도로 점거를 평일 내내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가기관시설이다보니 파업을 하더라도 전면적인 봉쇄를 할 순 없고 위험물을 운송함에도 졸음운전할 수밖에 없는 기사들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집회 신고 후 도로를 점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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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부 앞에서 진행됐던 오일-탱크로리 지부의 파업 대신 이들의 캐노피 천막과 현수막이 설치돼있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지난 12일 오후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부 앞에서 진행됐던 오일-탱크로리 지부의 파업 대신 이들의 캐노피 천막과 현수막이 설치돼있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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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파업 이유에 대해 “15년 동안 운송료 한 번 오르지 않고 휴게실조차 노조 가입을 이유로 없앤 에스오일을 규탄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유류 운송기사들 대부분 처지가 비슷해 함께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대한송유관 앞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파업 내용에 공감하며 불편을 조금 감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오모씨(61)는 유류비 상승으로 이들과 똑같이 힘들다면서도 “위험물 운송하는 사람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우리 안전에도 문제 생길 것 같다”고 했다. 경유차로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씨(34)도 경유값이 올랐지만 회사 지원은 그대로라며 “일하는 데 지장이 생긴다면 나라도 파업에 참여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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