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출신 서머스 "미국, 1~2년 내 경기침체 위험"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한층 과감한 통화 긴축을 주문해 온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1~2년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교수는 1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불황 조짐이 없다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경기침체의 위험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도달한 지점을 고려할 때 향후 2년 이내에 경기침체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을 지낸 서머스 교수는 지난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과소 평가했을 당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던 인물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무려 8.6% 급등하면서 1981년 이후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서머스 교수는 이날도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우려를 쏟아냈다. 그는 현 상황보다 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과 유가에 달려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매우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Fed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인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과거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현대 소비 패턴에 맞춰 새롭게 계산한 논문을 통해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치보다 역사적 최고점에 훨씬 더 가깝다"며 파월 의장이 이끄는 현 Fed에 볼커 시대에 맞먹는 과감한 긴축을 제언하기도 했었다.
Fed는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앞서 Fed는 두어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예고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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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지정학적 이슈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유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강력하게 맞설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유가가 1년 전보다 올랐다고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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