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 격리 면제에…원숭이 두창 국내 유입 우려 커져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 빠르게 증가
방역당국, 2급 법정 감염병 지정 작업 착수
해외 입국자 코로나 격리의무 해제되면서 국내 유입 우려도
"신종감염병의 국내 유입 우려되는 상황…해외입국 절차 준수해달라"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원숭이 두창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전세계 감염 사례가 800건에 육박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이에 코로나 팬데믹에서 일상회복으로 접어든 지 얼마 안 돼 또 다시 감염병이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코로나 방역 상황이 안정되면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해제되자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막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전세계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다. WHO는 지난 5일(현지시각)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 비풍토지역 27개국에서 780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주일 전 발표됐던 257건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감염사례가 확인된 27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사례가 보고된 곳은 영국(207명)으로, 스페인(156명), 포르투갈(138명), 캐나다(58명), 독일(5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AFP통신 등 다수 외신은 실제 감염사례가 집계된 수치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하며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원숭이 두창 확진자는 898명으로 900명에 육박했다.
다만 WHO는 일각에서 나오는 팬데믹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WHO 내 원숭이두창 담당자인 로자먼드 루이스 박사는 지난달 30일 관련 회의에 참석해 원숭이 두창의 팬데믹 발전 가능성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세계적인 팬데믹을 걱정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어린이와 면역저하자 등 중증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번질 경우 공중보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일 AFP 통신에 따르면 WHO는 "현재 전반적인 공공보건에 관한 위험은 낮지만, 만약 이 바이러스가 이번 기회를 이용해 널리 확산한 인간 병원체로 자리매김한다면 공공보건에 관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오는 8일에는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발령할 예정이다. 2급 법정 감염병이 되면 질병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하고, 감염자는 격리된다.
일각에서는 오는 8일부터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할 때 7일간 격리 의무가 해제되면서 이 틈을 타 원숭이 두창이 국내 유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해제 조치는 국내외 코로나 방역 상황이 안정된 데다가 독일, 영국 등 해외입국자 격리의무를 면제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세계적 추세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방역당국은 해외입국 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외 입국자 격리 의무 해제와 원숭이 두창 유입 우려를 연관짓는 질문에 "코로나19 접종을 받지 않았던 해외 입국자에게도 격리를 적용하지 않는 조치라 원숭이두창 유입 가능성에 영향은 없다"며 "원숭이두창 유입 관리 기준 강화는 별개로 논의돼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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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코로나19 변이뿐 아니라 원숭이두창 등 신종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으로 해외입국 절차를 준수해달라"며 "향후 우려 변이 발생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에는 해외입국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신속히 전환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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