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vs 41로 위기 넘긴 英 존슨 총리…얼마나 버틸까
파티게이트로 결국 신임투표까지
찬성 211표 vs 반대 148표로 총리직 유지
메이때보다 반대표 많아 리더십 타격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파티 게이트’로 위기를 겪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임투표에서 승리하며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150명에 가까운 보수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며 존슨 총리는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됐다.
7일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보수당 내 하원의원 신임투표에서 찬성 211표, 반대 148표를 얻었다. 당내 규정에 따라 소속 의원(359명)의 과반인 180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여왕이 집권당의 대표를 총리로 임명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나빴던 결과= 그러나 이번 투표로 존슨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그가 받은 찬성표(59%)는 2018년 테리사 메이(63%) 전 총리가 신임투표에서 받은 찬성표 비율보다 낮다. 메이 전 총리는 신임투표를 통과했음에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로 비판을 받다 6개월 후 결국 자진 사퇴했었다.
CNN은 "투표를 앞두고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반대표) 80이었다"면서 "존슨의 지지자들은 그의 취임 이후 어느때보다 총리직이 불안해 보여 다음행보를 결정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국가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설득력 있고 결정적 승리"라며 투표 결과를 치켜세웠지만, 적지 않은 반대표(148명)는 권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요 언론들은 지적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영국이 엄격한 봉쇄령을 시행하던 2019년 당시 총리실 파티에 참석해 경찰로부터 방역금지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여받은 이른바 ‘파티게이트’가 치명적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총리실 내에서 술판을 벌인 사진까지 공개되며 비판의 목소리에 기름을 부었고, 이번 신임투표로 이어졌다. 보수당 당규는 의원 15%(현재 359명 중 54명) 이상이 총리의 신임을 묻자고 하면 투표를 하게 돼 있다. 보수당 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5일 밤 존슨 총리에게 신임투표에 관해 알렸고 6일 아침 일찍 투표를 공지해 진행했다.
◆흔들리는 리더십, 쌓여있는 악재= 신임 투표에서 승리하면 보수당 대표는 향후 12개월동안 추가적인 투표 없이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반대파 의원들은 이 규정을 고쳐 재투표 금지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미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와 움직임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다. 제시 노먼 전 재무부 차관은 이번 투표 전 "당신은 코로나와 관련해 다우닝가 10번지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문화를 주도해왔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의 반부패 수장이었던 존 펜로즈도 사임한 상태다.
각료 내각은 존슨 총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빠른 시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영국의 대응 등을 언급하며 성공적인 정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파업으로 인한 혼란 등의 갖은 악재에 직면해 있다. 하원은 존슨 총리가 파티게이트와 관련해서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는지에 관해 조사에 착수한다며 여전히 그를 압박하고 있다. 투표에 앞서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인 플래티넘 쥬빌리 행사에 참석한 존슨 총리 부부가 야유를 받는 모습이 노출돼 대중적 권위마저 치명상을 입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영국 가디언은 "존슨과 그의 동맹은 이번 투표를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많은 보수당 의원들은 이번 쿠테타(신임투표) 시도가 그의 3년 총리 임기의 끝을 알리는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