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쇠고기 가격 한우 육박

[초고물가시대] 수입 대체품도 없는 6%대 물가쓰나미 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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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주로 장을 보는 주부 최지영씨는 지난 주말 정육 코너에 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주머니 부담이 큰 한우를 비교적 싼 값에 살 수 있어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다녀오는데 한우 595그램(g) 가격이 6만1761원에 달한 것이다. 다른 매대에 진열된 수입 쇠고기도 100g 가격이 8580원으로 600g이면 5만1480원에 달해 한우에 육박하는 가격을 줘야 살 수 있었다. 최씨는 "한웃값의 3분의1 정도 수준이었던 수입산 쇠고기 가격도 최근에는 눈에 띄게 올라 사기가 망설여진다"면서 "예전에는 국산이 오르면 수입산을 대체품으로 샀지만, 요즘은 수입산도 부담스럽다"고 손을 내저었다.


외식비·가공식품은 물론 수입 농수산물까지 걷잡을 수 없이 오르면서 최근 20년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초고물가’ 충격이 서민 식탁을 덮치고 있다. 기름값이나 국산 농수산물 가격의 요동으로 덮친 고물가 시대는 그나마 경험해봤지만 지금처럼 수입 농수산물까지 동시에 오르며 대체품이 사라진 초고물가 시대는 그야말로 미지의 세계다. 올 하반기 현실화할 것으로 관측되는 6%대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00년대 이후 보지 못한 지표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수입쇠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27.9% 뛰면서 밥상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간 수입 쇠고기는 비싼 한우 대체품으로 각광 받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곡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사룟값이 급등하면서 덩달아 가격이 뜀박질 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20.7%나 뛰었고, 닭고기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6.1% 급등했다. 최근 오름세가 주춤했던 농축수산물 가격마저 고공행진하고, 외식비·가공식품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르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물가’라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물가상승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6월과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 5%대를 넘어서 6%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고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나 공급망 붕괴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년 6월과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 2.4% 에 그쳐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6%를 뛰어 넘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8년 11월(6.8%) 이후 한번도 없었다. 지금의 고물가와 비슷하다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5.9%(2008년 7월)가 최고치였다.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추세라면 6월과 9월 물가상승률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에도 4%대 물가상승세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정점이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5.4%)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제유가와 국제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고물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변수들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물가 상방 압력을 더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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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6월이나 7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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