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SGI, '수출경기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 보고서
中 성장둔화, '러-우 전쟁', 美 통화긴축, 日 엔저 장기화 등

지난달 2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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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중국 경제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통화긴축, 일본 엔저 장기화 등 여파로 하반기 수출 실적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3일 '수출 경기의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대한상의 SGI는 "하반기 이후 대외 불안 요인 확대로 수출 사이클 전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관은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구매력 약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내수 회복 모멘텀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2%대 후반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수출경기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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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對)중 수출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25.3%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4%로 낮췄다. SGI는 "미국 정부의 중국을 향한 외교적 압박도 심화되는 상황에서 올해 중국 성장률은 3%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수출의 약 1/4가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 경기 위축은 곧 국내 성장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의 대중 수출이 10% 줄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56%p, 20% 감소시 -1.13%p 하락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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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 수출의 대러시아 비중은 1.5%, 우크라이나는 0.1%에 불과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이를 무시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SGI는 "전쟁 장기화 시 러시아 교역 비중이 큰 유럽연합(EU) 경제 위축, 필수 원자재 수급차질, 러시아산 중간재 공급 감소 등의 형태로 국내 수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통화긴축 후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도 언급했다. 주요 투자은행(IB) 10곳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미 기준금리 전망치 평균은 2분기 1.5%, 3분기 2.3%, 4분기 2.8%다. 2% 후반대까지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노동시장 여건이 양호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도 해야 해서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재정취약국에서 발생한 금융 불안, 수요 위축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 SGI는 "미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2015년의 경우 한국의 對 신흥국 수출 증가율은 -9.3%, 2016년 -6.3%였다"고 설명했다.


엔저 장기화도 근심거리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지난 4월 977원, 지난달 985원에 머물렀다. 1000원을 밑돈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 엔화가 원화보다 싸다고 평가받으면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도 낮아질 수 있다. SGI는 "국내 제품 브랜드, 품질 경쟁력 등이 높아지며 과거보다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해진 게 사실이지만 자동차, 기계, 전기·전자 등 일부 주력 품목은 여전히 주요국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SGI는 엔화 약세와 국내 수출 간 관계는 세계경기 상황에 영향받을 것으로 봤다. SGI는 "세계경제 둔화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됐던 1988~90년, 2012~15년에 국내 수출은 대폭 감소됐었다"며 "엔저 추이와 거시경제 변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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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는 대외 복합 리스크 대응 방안으로 ▲민관협력체계 구축 ▲환율 변동 부담 완화 ▲수출구조 개선 ▲중국 성장둔화 대비 등을 제시했다. 민관협력에 대해 SGI는 "현 수출리스크는 대외 수요 감소, 공급망 불안, 경합 품목 가격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이라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대통령 주재 수출 비상대책회의를 상설화해 공급망 관리, 필수 원자재 공급 차질 해소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엔저가 장기화하면 환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SGI는 "엔화 약세에 취약 기업 지원, 환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등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미세조정 및 시장안정화 대책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출구조 개선도 언급했다. 제품 다변화·차별화·고도화 등 '3박자'가 모두 들어맞아야 대외 환경이 불리해져도 해외 바이어가 우리 기업 제품을 살 것으로 본 것이다. SGI는 "3박자를 맞추기 위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생겨나는 신산업 선점을 해야 한다"며 "주력 수출품목 중에선 시스템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 품목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산업구조 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성장둔화에 대비해 아세안·선진국 등 해외시장 판로 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GI는 "대중국 수출전략도 중간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 생명과학, 뷰티, 푸드 등 소비재 중심으로 한국의 공급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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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구 SGI 연구위원은 "한국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 최단기 무역 1조달러(약 1248조원) 달성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수출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국내 경기 진작을 위해 중국성장 둔화, 미 통화긴축 등 하반기 위험 요인에 적절히 대응하고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무역촉진, 공급망 안정화 등 국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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