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일자리' 2년새 10만개 급증…'임금인상→물가상승' 뇌관
빈일자리 22만개…'구인난' 보조지표
제조업 등 산업계 전반 일할 사람 부족
임금인상 압박 높여 물가상승 악영향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빈 일자리 수가 2년 전에 비해 10만개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는 늘어나는데 인력 충원이 힘들다보니 제조업 등 산업계 전반의 '구인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모습이다. 기업의 구인난은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서민경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1일 고용노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빈 일자리 수는 22만817개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1.7%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11만6118개)과 비교하면 2년새 무려 10만4699개(90.1%)가 늘었다. 올해 1월 20만개를 넘은 뒤 4개월 연속 20만~22만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 규모 역시 2017년 이후 최대치다.
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고용 회복기에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통상 긍정적인 지표로 받아들여지지만, 그만큼 기업들의 인력충원이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용부 관계자는 "빈 일자리수가 많다는 것은 사람만 구하면 바로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며 "구인난을 보여주는 보조지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구인난이 심해질수록 임금상승 압력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직장인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최근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은 상황에서 임금까지 오르기 시작하면 '만성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오히려 서민들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임금 연쇄인상은 물가상승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임금상승이 물가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업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기업의 구인난과 임금상승 압박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구인난이 특히 심한 제조업의 경우 빈 일자리 수가 지난해 11월 5만4877개에서 지난달 6만9512개로 5개월새 26.7% 급증했다. 조선업, IT업계 등에선 전문기술자와 외국인 노동자 부족으로 성장에 발목이 잡혔고,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공장 가동까지 힘들어진 경우가 속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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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금의 물가상승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에서 시작된 측면이 있다"며 "대기업 근로자들의 억대 연봉이 늘고 임금인상이 가속화될수록 물가상승에도 당연히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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