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로 美고령층 노동시장 대거 이탈…근로여건 변화 때문"
지난 1월 미국 뉴욕 자코비 병원 앞에서 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악화한 근무환경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고령층이 대규모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것과 관련해 양질의 일자리 축소와 자산가격 급등이 주요 은퇴 요인으로 분석됐다며 전반적인 노동수급 차질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30일 '코로나19가 미국 고령층의 노동선택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미국 16~5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55세 이상의 고령층은 여전히 위기 이전수준을 상당폭 하회하고 있다.
한은이 1만7854명의 관측치로 구성된 미국 고령자 패널자료(HRS, 2006~2020년)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팬데믹 기간 중 발생한 고령층(55~74세)의 대규모 노동시장 이탈과 재진입 지연 현상은 노동공급 행태 변화보다는 근로여건 변화가 주요 요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연금 및 건강보험 혜택 등을 제공하는 양질의 일자리 축소가 고령자 조기은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팬데믹 과정에서 발생한 자산가격 급등은 주로 임금근로자의 은퇴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 주요 요인으로 언급하는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 학력, 인종 등이 은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기존 연구는 노동공급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건강보험, 자산, 연금 등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지 않음에 따라 특정 변수의 영향이 과대추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가격의 변화가 은퇴에 미치는 영향은 종사상 지위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이 1단위 증가할 때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의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될 확률은 각각 0.97%p 증가 및 0.97%p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제반 근로여건이 회복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고령자의 고용이 상당폭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생산성 하락과 근로의욕 감퇴 등은 향후 노동공급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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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고령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할 만한 일자리의 창출이 쉽지 않음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노동수급 차질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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