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 림프절 전이 위험 미리 계산해 위 절제 줄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안지용·노진희·이인섭 교수팀
환자 1000명 분석, 림프절 전이 가능성 계산 척도 개발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조기 위암 수술 전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미리 계산해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노진희, 위장관외과 이인섭 교수팀은 위 상부에 생긴 조기 위암으로 위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 1000여명을 분석해 암 진행 상태에 따라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예측하는 척도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조기 위암이 위 상부에 생기면 먼저 내시경 시술이 가능할지 판단하는데, 암이 깊게 침투해 내시경 시술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재발 위험 때문에 위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이 때 덤핑증후군, 빈혈, 영양소 결핍, 체중 감소 등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위절제 후 증후군 때문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연구팀이 만든 조기 위암 림프절 전이 가능성 예측 척도를 통해 최대한 먼저 내시경 시술을 시도해보고, 내시경으로 암을 잘라내기 쉽지 않아 수술을 하더라도 국소적으로 암이 있는 부분만 도려내는 위 보존 수술을 더 쉽게 고려해볼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2001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위 상부에 생긴 조기 위암으로 위 전절제술을 받은 1025명의 환자들을 분석했다. 925명(약 90.2%)은 림프절 전이가 없었으며, 100명(약 9.8%)은 림프절로 암이 전이됐다. 두 집단 간 가족력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통계적 분석을 통해 종양 크기 및 깊이, 림프절로 연결되는 림프혈관 및 신경 침범 여부에 따라 조기 위암 림프절 전이 예측 척도를 만들었다. 종양 크기는 2㎝를 기준으로 구분했으며, 깊이는 점막층이나 점막하층 상부까지 암이 침범했는지 혹은 더 깊은지에 따라 구분해 조기 위암을 총 16가지의 경우의 수로 나눴다. 데이터 검정을 위해 조기 위암 림프절 전이 예측 척도의 유효성을 통계적으로 평가한 결과 83%의 정확도를 보였다.
안지용 교수는 “각 경우별 림프절 전이 가능성에 따라 어떤 치료가 효과적일지에 대해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표준 치료 지침이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환자의 연령과 전신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시경 시술을 먼저 고려해보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섭 교수는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60대인데 현재 국내 사회가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있고 이로 인한 기저 질환 환자도 늘어나는 만큼 수술을 해야 하는 조기 위암이라도 전이 가능성 예측 척도를 이용해 위 보존 수술을 시행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최대한 고려하며 치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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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위암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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