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밝은 유능한 후보 강조
"安, 본인 공약 의미도 모르고 써"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안철수 후보와 공약의 상당 부분이 비슷하지만, 안 후보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썼다고 확신한다. 전 공약 하나하나 주민들과 함께 고민해 담았을 정도로 분당에 애정 있는 후보라는 점이 안 후보와 가장 큰 차이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학원연합회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는 (지지를 호소할 때) 좋게 말해서 '공부해가겠다'고 한다. 주민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나왔냐'고 혼내시더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성남시 분당구갑 재·보궐 후보./성남=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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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갑은 보수 색채가 강한 선거구로 꼽히지만, '성남 토박이'인 김 후보에게는 지난 2016년 첫 금배지를 달아준 곳이기도 하다. 21대 총선에선 비록 0.72%포인트 차이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석패했지만, 김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재탈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론조사상으로는 안 후보와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지만, 바닥 민심은 이와 다르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특히 분당갑 후보로 나와 연일 이재명 전 지사만 공격하는 안 후보를 향해선 "정작 계양 가서 못싸우고 편한 분당와서 정치한다"며 "굉장히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누구보다 지역 현안에 밝은 '유능한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민주당 내홍으로 인한 타격은 아쉽기만 한 대목이다. 그는 일부 후보들의 조기등판과 관련해 "대선 패배 후 좀 더 자숙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송영길 대표는 이번 선거에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성남시 분당구갑 재·보궐 후보./성남=윤동주 기자 doso7@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성남시 분당구갑 재·보궐 후보./성남=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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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여론조사와 현장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가

▲지지율 격차가 많이 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체감은 많이 다르다. 상계동 살던 분이 갑자기 분당 와서 정치하겠다니 주민들도 '철새 아니냐'라고 비판한다. 분당·판교를 위해 일할 사람, 진짜 애정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 시민들이 많은 얘기해주신다. 여론조사와 바닥 민심은 다른 것 같아 언제든지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고 본다.


-분당갑 선거는 '성공한 IT기업가·2000억원대 자산가들의 대결'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공통점 말고 차이점을 강조하자면

▲IT에 한정하면 안 후보도 좋은 분이다. 그러나 분당갑 후보로서는 지역에 대한 애정보단 다음 선거를 위해 거쳐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삼으려고 나왔다고 본다. 김은혜 전 의원도 분당갑서 한 일이 없었다. 심지어 분당에 살지도 않고 주소지만 둬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안 후보는 '대장동 수사'만 얘기하고 있는데 그러려면 계양서 출마하지 왜 따라가지 않고 뒤에서 그러나. 이재명이 무섭거나 본인 편한 길만 가려는 것 같다.


-안 후보 공약 중 '판교 특목고' 설치가 공약집서 빠진 걸로 공방이 있었다

▲기존 외고, 과고가 아니라 구글캠퍼스 특성을 반영한 '미래형IT교육센터'라고 하는데 세상에 그런 고등학교는 없다. 또한 해당 지역은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어 새로운 학교 설립이 안되는 곳이다. 그래서 저는 대신 카이스트 연구기관, 대학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안 후보는 지역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그런 공약을 넣은 거다.


-1호 공약이 'GTX 성남역'에 SRT 신설하겠다는 건데 이유

▲분당·판교는 교통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SRT 성남역은 기존의 경강선 GTX가 함께 만나면서 트리플 역세권을 만들 수 있다. 광역버스 확충 문제도 해결하겠다. 버스 총량제 때문에 노선 만드는 게 쉽지 않지만, 노선신설에 대한 노력과 함께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한 노선 변경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당 문제로 어려운 선거다

▲당연히 아쉽다.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이 너무 중심을 못잡고 있다. 선거 결과에 책임져야할 분들이 조금 더 자숙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겠다고 주장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저도 2년 전 총선서 실패했지만 이후 상당기간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본다. 송영길 대표는 이번 선거에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한 달도 안 돼 전면에 나선 것은 옳지 않았다고 본다. 후보가 진짜 없었다면 모르겠지만, (서울시장)후보들이 여럿 있었는데 명분이 맞지 않는다. 내홍·정당 지지도·새 정부 초기라는 점 등 정치 지형이 절대 불리하긴하지만, 민심을 보면 2년 전보단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어서 선거운동 자체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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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조하고 싶은 말

▲정치교체하자. 안 후보도 정치교체를 말했지만, 그의 '떴다방 철새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상대 후보라서가 아니라, 그런 분들이 어떻게 국민 대변자라고 할 수 있겠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니까 욕을 먹고 있는 것인데, 그마저 자각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선거로 안철수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선포했는데, 그렇게 만들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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