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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이 쏘아올린 '86세대 용퇴론'… 혼란한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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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86 퇴장 준비해야" 발언에 단체로 반발한 野 지도부
선거 때마다 외친 '86세대 용퇴론' 공염불이라는 비판 받아
선거 앞두고 봉합했지만 지방선거 이후 갈등 커질 가능성

6·1지방선거를 8일 앞둔 지난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6·1지방선거를 8일 앞둔 지난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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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86세대 용퇴론'을 화두에 올리면서 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패색이 짙은 가운데 당내 갈등 심화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박 위원장이 연일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당 안팎으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 위원장은 "86세대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당의 쇄신안에서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도부로서 자격이 없다", "지도부와 상의하고 공개 발언하라"고 박 위원장을 비난하는 등 비공개 회의에서 고성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 86세대 정치인은 윤 위원장을 비롯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 현 민주당 지도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당 쇄신안으로 '86세대 용퇴론'을 꺼내든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86그룹을 비롯한 주류 의원의 책임·용퇴론이 나왔다. 지난 1월 당시 송영길 대표는 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저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돌연 이번 6·1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86세대 용퇴론은 빈말에 그쳤다.


당내에선 박 위원장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한편 지금이라도 그의 요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86세대 의원들을 부정적으로만 낙인 찍지 말라. 갑자기 나가라는 말은 폭력적이고 위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정성호 의원은 "민주당의 반성과 사과는 너무나 당연하고 아직 부족하다. 더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혁신의 다짐을 해야 한다"고 박 위원장을 두둔했다. 같은 '이재명계'라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주목되는 것은 6·1 지방선거 이후다. 박 위원장의 쇄신안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박 위원장이 당 위기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대신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선거 후 불거질 책임론을 조기에 진화했다. 당에서 생존해 정치 활동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의 갈등을 일단락하고 지방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2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사과와 쇄신을 약속하며 당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후보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어떻게든 선거 승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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