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23일 베이징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뉴욕거래소 상장폐지 여부를 표결에 부친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디디추싱이 주주 표결을 거쳐 뉴욕 시장에서 상장폐지 될 것"이라면서 "600억달러 규모의 시장가치와 함께 지난 11개월간의 시련이 마감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표는 주당 1표로 진행된다.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경영진, 소프트뱅크, 우버, 텐센트가 디디 지분의 약 48%를 보유하고 있다.
통신은 시장 관측통의 설명을 인용해 이날 임시총회를 거쳐 디디추싱이 정부 규제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래야만 홍콩 증시에 대한 상장을 자유롭게 준비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절차는 중국 빅테크 업체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던 정부 압박 이후 회사가 지난해 12월 상폐 방침을 밝힌지 5개월만에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앞서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디디추싱은 2021년 6월 뉴욕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상장을 통해 2014년 알리바바 그룹 이후 최대 규모인 44억달러를 조달했으나, 그 후 중국은 앱스토어에서 해당 기업을 강제 퇴출 시키고 사이버 보안조사를 실시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이에 디디 추싱은 지난해 12월 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즉시 뉴욕증시 상장 폐지 업무를 시작한다"며 "동시에 홍콩 상장 준비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투자은행 챈슨앤코의 션멍 이사는 "투자자들은 상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중국시장을 여전히 신뢰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디디의 운명을 면밀히 추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사이버 공간 관리국과 벌금 및 처벌 수위에 대해 논의중인 디디추싱에 대한 벌금이나 기타 처벌 수위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디디추싱은 2012년 알리바바의 영업사원 출신인 청웨이가 설립했으며,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를 누르고 자국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양사 간 치열한 가격 경쟁 후 디디추싱은 2016년 우버의 중국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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