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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붐 조장한 벤처캐피털, 폭락 전 먼저 발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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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루나가 성장할 수 있도록 부추겼던 벤처캐피털들이 폭락 사태를 앞두고 수익 실현을 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됐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루나와 테라를 과대평가했고 그들의 실패가 일부 거래자들에 충격을 줬지만 일부 투자 회사들은 미리 현금화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NYT는 "폭락사태의 고통 대부분은 일반 거래자들이 겪게 됐다"고 전했다.

테라폼랩스에 초기 투자한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털은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루나의 80% 가량을 서서히 팔아치우면서 초기 투자했던 자금의 10배 가량인 1억70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 폴 베라디타킷 판테라캐피털 투자자는 최근 폭락 사태에 유감을 표하며 "많은 소규모 투자자들이 돈을 잃었고 많은 기관 투자자들도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한 벤처캐피털 핵VC는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던 루나를 매도했다. 홍콩에 기반을 둔 CMCC글로벌의 창업자 마틴 바우만도 지난 3월 보유하고 있던 루나를 코인당 100달러에 팔았다고 밝혔다. 바우만 창업자는 "기술·규제 모든 측면에서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벤처캐피털사는 루나 매각에 따른 수익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권 CEO의 부상은 권위있는 금융가들이 엄청나게 투기적인 특성이 있는 금융 상품을 지원해줌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라폼랩스가 사업 초기부터 스테이블코인의 기반이 된 알고리즘 기술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유명 벤처캐피털사인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 갤럭시디지털과 같은 투자회사로부터 2018~2021년 사이 2억달러 이상을 투자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루나가 총 400억달러 이상의 가치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자체로 가치를 인정 받았다기보다 유명 금융가들의 명성에 기대 가치가 확대됐다는 의미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CEO는 지난 1월 루나를 테마로 한 문신을 자신의 팔에 새겼다고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 이를 적극 지지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폭락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이날 침묵을 깨고 테라와 루나의 실패를 인정했다. 노보그라츠는 "테라USD는 디지털 세계에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창조하려는 시도였다. 실패한 큰 아이디어였다(It was a big idea that failed)"면서 "(문신이) 벤처투자에는 겸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늘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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