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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바이오니아 "첨단소재 국산화·탈석유 힘쓸것…100년 기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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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습식 공정' 기술 보유
정수기 적용 양전하 필터 제조
미래 모빌리티 소재 시장 개척

엔바이오니아 "첨단소재 국산화·탈석유 힘쓸것…100년 기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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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일본 수출 규제에 이어 코로나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벌어지며 우리 경제에 공급망 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생산 공정과 물류 등에 차질을 빚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엔바이오니아 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소재의 국내 생산을 추구하면서도 친환경적이라는 면에서 주목받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습식공정’을 통해 고밀도·고품질의 첨단 복합소재를 만드는 기업이다. 습식공정이란 각종 섬유 원료를 배합한 뒤 물에 띄우고 건조시켜 얇은 시트 형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정통 한지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개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엔바이오니아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양전하 필터는 가정용·산업용 정수필터에 사용되는데, 지난해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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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철 엔바이오니아 대표(사진)는 무역학, 경제학을 공부한 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6년을 일했다. 2001년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던 아내 박성은씨와 함께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당시 연구소는 글로벌 제조사로부터 고가의 바이러스 검출 필터를 수입해 사용했는데 소재 국산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창업에 나섰다. 현재 박씨는 엔바이오니아의 최고기술경영자(CTO)다.


한 대표는 "3년 정도면 소재 개발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판이었다"며 "실험실 안에서 소재를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파일럿 테스트, 상용화 단계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고 했다. 소재 산업은 꾸준한 연구개발(R&D)이 필수적으로, 기술을 축적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첨단소재를 만드는 대표적 기업인 일본의 도레이와 아사히카세이는 100년 가까이 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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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초반에는 원부자재 공급과 설비 구축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다. 당시 소재 산업은 생소한 분야였고, 투자 회수기간이 비교적 빨리 도래하는 IT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되던 시절이었다. 한 대표는 2011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벤처캐피털 4군데에서 총 4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충북 제천에 공장을 설립한 후 첨단 복합소재 양산에 나서면서 2019년에는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당시 기업 가치는 약 6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10배가량 몸값이 뛰었다.

엔바이오니아가 만든 소재는 LG전자 등 대기업이 생산하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필터에 적용된다. 또한 2013년 임신진단키트를 만든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코로나, 말라리아 진단키트용 패드를 만들고 있다. 전기·수소차, 드론택시 등 미래 모빌리티에 쓰일 소재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한 대표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발맞춰 친환경 소재가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석탄을 활용했던 산업혁명 이후 100년을 석유로 살아왔고, 앞으로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지금은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시기로 석유 기반 소재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사태로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주춤했지만 내년부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 안목을 갖고 꾸준한 R&D로 미래 시장을 대비할 계획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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