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자신을 지옥에서 구하는 질문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문제는 과거에 당신의 뇌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일이 일어났기 때문일지 모른다. 특히 어린 시절에 겪은 고통과 상처는 한 사람의 몸과 마음에 때로 평생 지속되는 흔적을 남긴다. 오프라 윈프리와 아동정신의학자 브루스 D. 페리 박사는 질문의 방향을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바꿈으로써 문제의 진짜 원인과 답을 찾을 수 있고,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옥 같은 마음에서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트라우마와 치유를 주제로 두 사람이 30년 넘게 눈높이를 맞춰 가며 나눠 온 대화가 압축돼 있다. 오래도록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와 싸워 온 오프라가 건네는 따뜻한 공감의 언어와 아동 트라우마 전문가 페리 박사가 제시하는 다정한 과학적 통찰이 다소 무거운 주제와 익숙하지 않은 뇌과학, 정신의학 개념들을 넘어 우리를 각자의 내면 깊은 곳으로 이끈다. 트라우마가 우리 뇌와 몸에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치유에 이르는 길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빛이 되어 줄 안내서다.
트라우마를 남기는 사건들, 학대와 방임의 수많은 피해자와 이야기를 나눠 보고 알게 된 사실은, 이런 고통스러운 경험을 흡수한 후로 아이가 아파하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자신이 필요한 존재, 인정받는 존재,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고 싶은 갈망이 깊이 자리 잡지요. 자라나는 동안 이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에 대한 자격이 있는지 그 기준을 정하지 못합니다. _〈본문 24쪽〉
부모가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보살핌을 제공하면, 아이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은 유연해집니다. 학대나 방임의 경우처럼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이 장기간에 걸쳐 혹은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활성화되면 그 시스템은 민감화되고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지요._〈본문 79쪽〉
항상 조절하려는 욕구, 위안을 찾으려는 욕구, 보상 들통을 채우려는 욕구가 존재해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강력한 보상은 인간관계에서 얻는 보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보상의 뿌듯함과 조절의 안정감을 안겨 주지요. 자기를 생각해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의 연결이 없다면, 해로운 보상과 조절 방식에서 벗어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합니다._〈본문 91쪽〉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이 ‘회복탄력성’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우리 감정을 보호하는 방패로 사용합니다. 그들의 트라우마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 혼란, 막막함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죠. 이는 일종의 외면입니다._〈본문 258~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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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브루스 D. 페리 , 오프라 윈프리 지음 | 정지인 옮김 | 부키 | 424쪽 |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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