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빅스텝, 다음은 자이언트 스텝?…파월은 내일 뭐라 답할까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빅스텝은 기정사실화됐다. 다음은 ‘자이언트 스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4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하게 될 주요 질문이 있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이 검토될 수 있는지 여부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Fed는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높이는 빅스텝을 22년 만에 처음으로 단행할 것이 확실시된다. 시장에서는 이에 더해 6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점치며 파월 의장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자이언트 스텝은 ‘채권 시장의 대학살’로 불렸던 1994년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빅스텝 밟는 Fed, 다음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가 시작된 3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9.8%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파월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0.5%포인트 인상안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이후 사실상 예고된 행로라는 분석이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비롯한 양적긴축(QT)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다음 스텝으로 옮겨가 있다. 선물시장에서 6월 회의에서 추가로 0.7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은 일주일 전 80.4%에서 이날 99.8%까지 치솟았다. 불과 한 달 전 18.8%에 그쳤음을 고려할 때 급격한 매파 전환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장 흥미로운 순간은 0.75%포인트 인상안이 테이블 위에 있는지에 대한 파월 의장의 답변일 것"이라며 "시장이 정말 관심을 갖는 것은 향후 인상 전망"이라고 전했다. 퀼 인텔리전스의 디마티노 부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미 시장은 5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Fed의 다음 행보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약은 한 번에 먹어야"
4일 오후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다소 매파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슐러 파이낸셜그룹의 토니 패런 상무는 "파월 의장이 0.75%포인트 인상안을 지지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가능성을 두고 논의하겠다’고 말할 수 있다. 가능성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0.75%포인트 인상은 1994년이 마지막이다. 긴축 학살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만큼 급격한 금리 인상이 단행됐던 시기다. 당시 Fed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3.0%에서 6.0%까지 끌어올렸다. 인상 횟수는 단 7차례로 빅스텝과 자이언트 스텝이 각각 1번씩 포함됐다.
불과 한두 달 전만해도 언급되지 않던 자이언트 스텝 카드가 약 30년 만에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최근 인플레이션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바탕이 됐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더 강력한 긴축으로 시장에 충격과 공포를 촉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약은 한 번에 먹어야 한다. 4분의 1(0.25%포인트)개씩 먹어선 안 된다"는 제레미 시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의 주장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퇴직자 수, 기업 구인 건수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찍으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한층 부추기고 있다. 미 기업들의 인력난이 절정에 달하며 이미 상승 추세인 노동자들의 임금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다.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악화 등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임금 인플레이션이 꽤 높다"며 "Fed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하게 긴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은 "임금과 물가의 소용돌이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 한다"며 5월 빅스텝 이후 6월과 7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제시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이미 Fed의 통화정책 판단 오류로 경기 연착륙의 기회를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며 이미 시장의 신뢰가 훼손됐고, 이는 향후 정책 시행 과정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