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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짠테크' 열풍…'욜로' 대신 '티끌' 모으는 젊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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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주 적금·챌린지박스 등…소액 적금 상품 인기
전문가 "짠테크 열풍, 앞으로도 계속될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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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짠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짠테크'는 인색하다는 뜻의 '짜다'와 경제적 투자를 일컫는 '재테크'의 합성어로, 푼돈을 절약하고 모아 저축이나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몇 해 전만 해도 젊은층은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등을 외치며 행복을 위한 소비에 집중했으나, 최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짠테크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적은 금액을 차곡차곡 모으려는 '짠테크족(族)'이 늘면서 금융권에서도 '소액적금' 상품이 인기다. 대표적인 짠테크 상품으로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을 꼽을 수 있다. 이 적금은 매주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가운데 하나를 납입 금액으로 정해 매주 그 액수만큼 늘려 돈을 넣는 상품이다.

예컨대 첫 금액으로 1000원을 선택하면 둘째주에는 2000원, 셋째주에는 3000원이며 마지막 주인 26주 차에는 2만6000원을 내는 식이다. 26주 적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누적 개설 계좌 수 1100만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또 케이뱅크의 자동 목돈 모으기 상품 '챌린지박스'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이 상품은 개인 목표와 목표금액(500만원 이내), 목표 기간(30일~100일)을 설정하면 매주 모아야 하는 돈을 자동으로 계산해 이체해준다. 기본금리는 연 1.5%이며 복잡한 조건 없이 목표일까지 목표액을 유지하면 인상된 우대금리 연 1.0%가 적용돼 최고 연 2.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챌린지박스는 20·30세대의 가입률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다. 케이뱅크가 지난 3월 발표한 챌린지박스 계좌 고객 분석 결과, 전체 가입자의 62%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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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이 짠테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높아진 경제 불확실성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물가와 금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3고(高) 현상'으로 올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일 '2022년 하반기 경제 이슈'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으로 고환율(원화 약세)까지 겹쳐 삼중고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3고 현상 지속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이나 슬로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 늪에 빠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짠테크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물가는 오르고 채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또 몇 년 전 '욜로'가 유행했을 당시만 해도 부동산 가격이 지금처럼 크게 오른 상태는 아니었다"며 "결국 젊은층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짠테크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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